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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절 특수 앞둔 유통街,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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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절 특수 앞둔 유통街,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본격 시작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추석 선물 키워드는 '실속'…고물가에 부담 낮은 상품 인기 예상

고객이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고객이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을 이르게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한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올 추석은 고물가를 반영해 합리적 가격으로 구성한 ‘실속 상품’ 구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춰 차별화 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도 준비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본 판매보다 저렴하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수요가 매년 늘고 있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고객을 선점해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지난 추석과 올 설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각각 35%, 50%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추석과 올 설을 기준으로 사전예약 매출이 약 55%까지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는 본 판매 이전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들을 선별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해 고객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최근 장기화된 물가상승 여파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상황에 더해 추석 연휴가 개천절 포함시 최장 6일로 길기 때문에,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선물세트를 준비하려는 고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물량을 지난 명절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려 준비했다.

◆백화점, 온라인 중심으로 ‘실속’ 상품 확대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사전예약선물 상품을 선보인다. 올 추석 사전 예약 판매 품목수는 약 10% 이상 확대했다. 최근 명절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 고객 취향을 반영해 총 190여 사전 예약 품목을 선정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다. 총 240여 품목을 준비했다.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명절 선물 전통 강자인 한우 5~10%, 굴비 최대 20%, 과일 최대 20% 와인 및 건강식품은 최대 60% 가량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명절에 인기인 세트 상품 약 260여종을 선보인다. 고물가에 사전 할인이 적용된 예약 판매 품묵과 물량을 전년보다 30% 가량 늘렸다. 할인 폭은 최대 30%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총 300여개 품목의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60% 혜택으로 선보인다.

주요 백화점들의 선물 키워드는 실속과 가심비다. 물가 상승에 합리적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예년보다 ‘실속 상품’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유명 와인 세트를 10만원 미만인 실속가에 판매한다. ‘산페드로 GIFT’, ‘비달 플뢰리 GIFT’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온라인 중심으로 합리적 상품을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몰에서 오는 27일까지 사전예약 상품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함께 7~10만원대 실속 선물세트를 함께 구성했다. 상품 수도 15% 확대해 구색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은 10만원 대 상품인 '육교시 한우 정육 실속냉장세트 3호 2kg'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10만원 이하 가공식품 및 청과 세트를 온라인에서 선보인다.

프리미엄 선물과 세분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 구성에도 힘을 줬다. 롯데백화점은 전통 과일과 인기 과일을 ‘최상급 품질’로만 모은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상품도 지난 추석 대비 17% 늘린 130여개 품목을 준비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

현대백화점도 차별화 상품으로 명절 수요를 공략한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겨냥해 친환경 한우와 신품종 이색 청과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선물 세트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키워드도 ‘가성비’ 상품 늘렸다


모델들이 지난 7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2023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모델들이 지난 7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2023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3사는 다음 달 18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들은 가성비를 높인 상품 구성에 집중하면서도 새로운 식문화를 반영한 차별화 세트에도 공을 들였다. 이 기간 이마트는 최대 40%,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30%, 40%의 할인을 제공하며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및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형마트 3사의 사전예약 선물 키워드는 ‘가성비’다.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이마트는 실속 선물세트를 준비하며 기존 주력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거나 작년 추석 대비 준비 수량을 늘렸다. 과일세트 중 수요가 가장 높은 샤인머스캣 혼합 세트는 5만원대 이하 가성비 세트 물량을 40% 가량 확대했다. 또 곶감 세트, 건견과 세트 등 5만원 미만 저가형 라인도 강화했다. 곶감은 20%, 견과세트는 2배 이상의 물량을 준비했다. 10만원 미만 축산세트 물량은 기존 대비 65% 늘려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추석과 비교해 5만원 미만 과일 선물세트와 10만원 미만 축산 선물세트 등 가성비 선물세트 품목을 10% 늘리고, 물량은 20% 확대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깨끗이 씻은 GAP 사과’, ‘GAP 사과·배 정(情)’ 등이 있으며 가격은 2~3만원대다. 9만원 대의 '미국산 소 프라임 LA식 갈비세트'는 1200개 한정으로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사전 예약 상품수를 지난해 추석 대비 약 35% 확대했다. 2만원 미만 ‘저가’와 2~5만원대 ‘중저가’, 6~10만원대 이상 ‘중고가’ 상품을 고르게 마련했다. 중저가 상품은 전체 상품수에 40% 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다. 홈플러스가 중저가 상품에 힘을 준 까닭은 적당한 가격에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상품군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 추석 선물세트는 고물가에 따른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실속 세트 중심으로 선보인다”며, “선호도가 높은 차별화 선물세트 또한 큰 혜택을 통해 구매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