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 판사는 법정 심문에서 “CEO(머스크)가 전직 대통령에게 환심을 사려고 (cozy up to) 했기 때문에 여러분이 여기에 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하월 판사는 또 “이것은 트럼프가 새로운 트위터 사용자로 복귀하면 특별히 환영을 받을 것으로 느끼도록 하려는 것 아니냐냐”고 캐물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수색영장 집행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그 대상이 된 사용자에게 이를 통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비밀로 집행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불복했다. 법원은 지난 2월 영장에 따라 트럼프의 계정 자료를 제출받았으나 트위터는 법원이 명령한 기간을 사흘 넘겨 이를 제출했다. 트위터는 이에 따라 법정모욕죄로 35만달러(약 4억 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트위터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지난달 항소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이후 자신의 주도로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 미디어를 만들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인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정지를 해제했으나 트럼프가 트위터로 복귀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트위터 팔로워는 8800만 명에 달했었다.
머스크는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대신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밀고 있다. 디샌티스는 머스크와 손을 잡고 트위터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엑스’를 대선전의 중앙 무대로 만들려 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