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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초호화' 선물 쏟아내더니…CU '3000만원대' 위스키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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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초호화' 선물 쏟아내더니…CU '3000만원대' 위스키 내놓는다

초고가 '글렌그란트 60년' 2병 한정 판매…위스키 열풍 반영한 상품
고물가 고려한 실속 상품도 준비…편의점 ‘초호화 선물대전’ 지속 전망

CU가 국내에 29병 들어온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그란트 60년'을 추석 선물로 선보인다. 사진=트랜스베버리지이미지 확대보기
CU가 국내에 29병 들어온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그란트 60년'을 추석 선물로 선보인다. 사진=트랜스베버리지
CU가 수천만 원대의 고연산 위스키를 ‘추석 선물’로 내놓으며 편의점 ‘이색 선물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요트, 집, 수입차부터 리무진, 다이아몬드, 고가 명품까지 매년 ‘초호화’ 이색 선물을 내놓으며 ‘명절 선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고물가로 대형마트 등에서는 ‘실속형’ 제품을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편의점은 이와 대조적인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 ‘편의점=가성비’라는 공식을 깨고 이번 추석에도 ‘초고가’ 위스키를 앞세운 명절 선물을 준비했다. 주인공은 ‘글렌그란트 60년(700㎖)’산으로 가격은 3400만원이다. 해당 상품은 CU가 명절 선물로 선보이는 상품 중 가장 고가다.
약 25잔이 나오는 분량으로, 잔당 가격으로 환산하며 무려 16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술이다. 앞서 CU는 지난 설에도 1억2000만원 상당의 리무진을 선보이며 상식을 뒤엎는 명절 선물을 선보인 바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글렌그란트 60년’은 전 세계 360병만 생산돼 희소성이 높은 술로 여겨진다. 국내에는 단 29병만 당도했다. 이 가운데 CU는 수입사로부터 2병을 배정받아 이를 추석 선물 리스트에 올렸다. 또 다른 초고가 위스키로는 프라팡꾸베라블레(700㎖), 프라팡플림(700㎖) 등을 선보인다. 가격은 각각 2850만원, 950만원으로 10병씩 한정 판매한다.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도 함께 준비했다. 샤또 라피트로칠드 2016(195만원), 샤또 무똥 로칠드 2014(125만원), 샤또 라뚜르 2011(129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며 ‘가성비’를 좇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CU가 ‘초고가’ 선물 세트를 내놓는 이유는 분명한 수요 때문이다. ‘설마’ 누가 사겠느냐는 의문을 깨고 2021년 CU가 내놓은 농막(이동형 주택)은 3채나 팔렸다. 당시 1600만원이라는 가격 장벽에도 실제 구매로 이어져 주목 받았다.

CU 관계자는 “너무 비싸서 안 팔릴 것 같다는 예상을 뒤엎고 고가의 농막이나 캠핑카 등이 실제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올해는 위스키 열풍에 고연산 위스키 등 주류 상품을 많이 준비했는데 이 역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편의점은 전국에 촘촘하게 뻗은 가맹점을 통해 근거리 주류 백화점으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는 곳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편의점만큼 높은 접근성과 다양한 품목을 자랑하는 곳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 받는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추석 선물로 엄선한 주류 상품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CU 관계자는 “실제로 포켓CU 등 앱에서 주류 판매 추이를 보면, 한정 상품에 대한 반응이 지방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고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최근 소비 위축을 반영해 실속형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장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부담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편의점업계는 올해도 고가의 이색상품 열전을 벌일 전망이다. 매년 다양한 초호화 상품을 선보이자 이제는 어떤 명절 선물로 공략에 나설지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를 위해서라도 뛰어들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가의 주류 등을 선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