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전야제 행사 오프닝 라이브에서 공개된 붉은사막 예고 영상은 약 3분 30초 분량으로, 실제 게임 속에서 몬스터와 전투하는 모습은 물론 하늘을 활공하거나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 거대한 몬스터를 타고 오르는 모습 등을 담고 있었다.
이번 예고 영상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불상을 모티브로 한 오브젝트나 한복을 입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한국적 요소를 살린 점이었다. 게임의 타이틀도 서구권 게임쇼에 전시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문명과 더불어 한글 '붉은사막'이 명시됐다.
펄어비스는 2년 전 게임스컴에서도 한옥, 솟대 등 한국적 요소를 대거 차용한 오픈월드 게임 '도깨비'의 예고 영상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됐다. 올 초에는 MMORPG '검은사막'에 조선을 테마로 한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를 추가하기도 했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유튜브에 등록된 예고 영상이 약 4시간 만에 1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해외 네티즌들의 영문 댓글로 "문자 그대로 미쳤다", "10번 이상 돌려봤을 정도", "개발이 계속됐다는 것에 정말 행복하다"는 등 칭찬이 이어졌다.
키움증권의 김진구 연구원 또한 "현존하는 명작 게임들의 주요 DNA를 포괄적으로 결합, 오픈월드 장르의 새 지평을 열만한 게임으로 평가된다"고 호평했다. 이와 더불어 펄어비스의 목표 주가를 8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대표작이자 2015년 출시된 '검은사막'의 차기작으로 2019년 처음으로 개발 사실이 공개된 게임이다. 당초 전작과 같은 MMORPG 장르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었으나, 2020년 들어 방향성을 오픈월드 어드벤처 장르의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전환했다.
펄어비스의 23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8% 가량 하락한 5만원대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붉은사막'의 개발 사실 자체는 오래 전에 공개된 만큼 기대감이 선제 반영됐다는 점, 게임의 출시 시점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이 원인으로 짐작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상 속에 강조된 콘텐츠가 '위쳐', '젤다의 전설', '완다와 거상' 등 기존 명작들과 비슷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기대감만큼 높은 퀄리티의 게임이 나왔다"며 "OBT(공개 베타 테스트) 등으로 대중에게 게임이 공개되는 시점에 보다 명확한 평가가 가능할 듯하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