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베이징현대, 충칭공장 매각…中 엑소더스 본격화

글로벌이코노믹

베이징현대, 충칭공장 매각…中 엑소더스 본격화

베이징 거래소에 5공장 충칭공장 매물 등록
중국 내 차량 제품도 13개에서 8개로 축소
2015년 6월 23일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6월 23일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공장을 매각한다. 제품 라인업도 줄인다. 한때 연 100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주요 시장으로 꼽혔던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계속되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계속 지켜볼 수 없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중국베이징주식거래소는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지난 11일(현지 시간) 베이징거래소에 충칭공장을 매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매물 시작가는 36억8435만6800위안(약 6752억원)으로 다음 달 입찰 등 매각 관련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충칭공장 매각은 현지 수요 감소와 탈중국 등 글로벌 사업 전략 재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지난해 충칭 5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올해 남은 1곳의 생산도 추가로 중단할 방침”이라며 “멈춘 공장 2곳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혀 중국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현대차가 매각에 나선 충칭공장은 지난 2015년 6월 착공, 2017년 7월에 완공됐다. 연간 30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곳이자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5번째 생산거점이었다. 충칭공장 매각으로 인해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거점은 총 3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1년 현대속도라는 별명을 만들어낸 베이징 1공장을 중국 전기차 업체 리샹에 매각했다. 현대속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눈부신 속도로 중국 5대 자동차 업체로 거듭난 베이징현대의 성공 신화를 말한다. 향후 현대차는 1곳을 더 매각해 2개 공장만 운영할 방침이다. 유력한 곳은 창저우 공장이다.

제품군도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13차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하고,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등 고급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위주로 정비할 계획이다. N 브랜드도 상하이를 중심으로 판매 활동을 강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각은 사실이지만 아직 예정된 일정은 없고, 중국 판매 실적 개선을 위해 여러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생산 설비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 179만 대를 달성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달에는 중국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해 지난 2007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김정희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