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소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선 이날 오전 10시, 팀 네이버 명의 콘퍼런스 '단(DAN) 23'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네이버와 미디어 관계자는 물론 IT, 금융, 커머스 등 각계 파트너들이 행사장에 함께했다.
또 네이버가 지난 5년 동안 AI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점, 기술 연구개발(R&D)에 회사 전체 매출의 22% 수준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점 등을 들어 "우리는 생성형AI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쌓아온 AI 역량을 축적해왔다"고 덧붙였다.
생성형AI에 대해 네이버는 1990년대 PC 인터넷, 2000년대 중반 모바일 인터넷에 이은 세 번째 변화라고 짚었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스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꾸준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최수연 대표는 "많은 이들이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네이버가 정말 잘 할수 있겠어?'라는 질문을 하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네이버는 PC 인터넷 시절부터 글로벌 공룡들과 경쟁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왔으며, 생성형 AI 시대에도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한 검색을 도울 수 있는 하이퍼클로바X 서비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후 B2C(기업 대 소비자), B2B(기업 간 비즈니스), B2G(기업 대 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내년 초까지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의 강점으로 최수연 대표는 '서비스 상용화 경험', '데이터 역량', '대규모 인프라' 등 3가지를 지목했다.
특히 서비스 경험에 있어 최 대표는 "네이버의 AI는 이미 플랫폼 내 서비스 곳곳에 활용되고 있다"며 구체적 사례로 △네이버 쇼핑 이용자 중 84%가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음성 기반 회의록 제작 기능 '클로바' 누적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는다는 점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에서 매일 2억건 이상의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데이터 또한 네이버만의 강점으로 지목됐다. 최 대표는 "검색과 커머스, 핀테크,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쌓아왔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해온 만큼 이러한 데이터를 융합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상징하는 것은 데이터센터 '각(GAK) 춘천'으로, 이곳은 축구장의 7배 넓이인 5만4299m² 부지를 활용하고 있다. 사측은 하이퍼클로바X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각 춘천 대비 6배 규모,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 가능한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개소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의 기조 연설 이후에는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이 작문 지원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을, 김용범 서치US AI 기술 총괄과 최재호 에어서치 책임리더가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에 대해 소개했다.
오전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최수연 대표와 성낙호·김용범 총괄, 최재호 리더가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틴 휴먼버거 유럽 네이버랩스 연구소장,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마니시 찬드라 포시마크 대표 등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이룩하고자 한다"며 "네이버만의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과 판매자, 크리에이터, 파트너사, 지자체와 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을 아우르며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