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늘 시작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커지고 있는 ‘불안 심리’를 잡고자 방사능 검사 등을 강화하며 수산물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매출 변화는 없는 상황이지만, 분위기를 예의주시 중이다.
그럼에도 유통업계는 방출을 시작한 오늘을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 수산물 소비가 움츠러들며 타격을 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올 2월부터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산지에서 상품이 입고되기 전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롯데마트 산지 MD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으며, 자체 물류센터 이동 후에도 매일 2차 샘플링 검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공급업체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 확보해 판매할 예정이다. 또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에게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시행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철저한 수산물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확립하겠다”며 “향후 정부의 정책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산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도 아직까지 오염수 방류 이슈에 따른 매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방사능 리스크에 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미 내년 설에 필요한 물량까지 수매를 마쳤다. 명절 대표 수산물인 굴비, 옥동 등을 중심으로 물량을 사전 확보했으며, 수산 간편식도 오염수 방류 전에 제품 제작을 완료시켰다.
선물용 제품뿐 아니라 수산물 전체 품목의 안전에도 힘을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르헨티나, 캐나다, 에콰도르 등 일본과 방사능 리스크가 적은 지역의 갑각류와 선어를 신규 상품으로 지속 선보이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수산물 전체 품목 중 대서양이나 지중해산 상품은 전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으며 신세계는 지속적으로 상품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산 수산물도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 지역 수협 위판장에서만 상품을 수매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상품과학연구소에서 추가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수산물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방사능 검사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수산물 매입 전후로 담당 MD가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도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한 2차 검사도 시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전 굴비와 갈치 등 저장이 가능한 수산물 원물을 최대한 많이 확보했으며, 수업처 다변화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포함해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물량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