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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위터→X’ 변경, 사용자 줄었지만 매출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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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위터→X’ 변경, 사용자 줄었지만 매출은 늘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X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X 본사.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지 9개월 만에 상호를 X로 변경하면서 트위터가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그러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경쟁사인 메타플랫폼스가 이미 상표권을 가진 것을 무시하고 변경을 강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애플 앱스토어가 ‘한 글자’로는 앱스토어 등록이 곤란하다며 거부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변경으로 트위터의 시장가치를 크게 쪼그라들게 하는 자충수가 됐다는 주장까지 브랜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처럼 브랜드 변경 자체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실제로 트위터가 X로 변경된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봐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 수는 4% 감소, 매출액은 최대 25% 증가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 있는 X 앱. 로고는 바뀌었지만 대표 상호는 여전히 트위터로 돼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센서타워가 트위터의 브랜드 변경이 낳은 결과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X를 사용하는 사람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X가 차지하는 위상은 소폭 떨어졌으나 X의 매출은 반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버리고 X를 새 브랜드로 도입한 시점은 지난달 25일이고 센서타워가 조사를 벌인 기간은 이달 6일부터 20일 사이다.

그 결과 X의 활성 사용자, 즉 이 기간 동안 X에 접속한 총사용자 수는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센서타워는 “글로벌 모바일앱 인기 순위에서도 X는 36위를 기록해 브랜드 변경 이전보다 4단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X의 매출액은 최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감소 폭에 비해 매출 증가 폭이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된 셈이다.

◇콘텐츠 수익 증가, X 프리미엄 서비스 큰 몫

센서타워는 여러 논란에도 X의 매출이 브랜드 변경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한 배경을 분석해 봤다.

센서타워는 “X의 매출액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은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의 X 이용 건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애플이 상호의 글자 수와 관련한 앱스토어 규정을 근거로 앱스토어에 X를 올리지 않는 조치를 내렸지만 사실상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뜻도 되는 셈이다.

이는 머스크가 새로 도입한 X라는 상호가 애플 앱스토어에 적시되지 않고 있으나 종전의 이름인 트위터로 여전히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올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X에 최근 올린 콘텐츠의 조회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트위터 이용자들이 여러 가지의 타임라인과 알림 창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X프리미엄’으로 개명하면서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X의 매출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센서타워는 “머스크가 X로 브랜드를 변경한 직후 X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크게 제기되고 유명인사들까지 포함해 조롱이 잇따랐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라티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공유하는 수익 배분 조건이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유리한 것도 X의 매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