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X로 바뀐 단문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이후부터 트위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의 선전도구로 악용돼왔다는 공식 평가가 유럽연합(EU)에서 나왔다.
2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펴낸 디지털서비스법(DSA) 시행에 관한 보고서에서 트위터가 머스크의 인수 이후 러시아의 선전도구성 콘텐츠가 활개치는 장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대통령궁의 영향력 하에 있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유럽 전역에 걸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전면적으로 보장되는 여론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인수한 머스크 X 총수는 지난 4월 9일 올린 트윗에서 크렘린궁과 관련된 계정을 더 이상 규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DSA는 불법, 유해 콘텐츠 확산에 대한 글로벌 주요 소셜미디어들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통과된 새로운 법으로 사용자가 4500만명 이상인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