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8일까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하며, 오는 8일에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 뒤 오는 10일까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5일에는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7일에는 미‧중‧일 정상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참석한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리 참석하고, 중국은 리창 총리를 파견한다.
논의의 초점은 중국과 일부 아세안 회원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문제다. 중국이 지난 8월 말 발표한 최신판 '표준지도'에는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담은 점선이 그려져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회원국 중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등 중국 쪽에 가까운 국가도 있어 격렬한 논쟁이 예상된다.
2021년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민주화 세력을 탄압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아세안은 군부 관계자의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폭력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정 복귀의 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세안이 미얀마 문제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도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불참은 아세안 경시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과거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다자간 협상보다 양자 협상을 선호하며 아세안 관련 회의에 거듭 불참해 회원국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대통령 교체 후 회의 복귀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의지를 각인시킨 배경이 있는 만큼, 이번 불참은 미국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