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떨어지거나, 전반적인 시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을 동결한 세트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한우 냉장세트 매출은 46.1% 늘며 전체 사전예약세트 신장율을 크게 상회했다. 한우 냉장세트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로 인식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가격 부담이 낮아지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
샤인머스켓 역시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공급량이 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샤인머스켓의 재배면적은 6,506ha로 지난해 6,067ha보다 7.2% 늘었고, 출하량 역시 8월 기준 19%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산물 세트 중 인기 품목 굴비가 대표 사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조기 재고량이 작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고, 참조기(냉동) 소비자 가격 역시 kg당 2만76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잦은 비와 태풍 등 기상 문제로 작황이 예년보다 좋지 않아 선물세트나 제수용으로 사용하는 고품질 상품 시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는 나주전통배 6.5kg(7~9입)와 당도선별배 5kg(8~9입)을 각각 지난 추석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등 주요 인기 배 세트 가격을 동결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 상무는 “높아진 물가에도 만족도가 큰 선물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준비가 추석 명절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