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4호점인 ‘바이얀골(Bayangol)점’을 개점했다. 오픈 첫날인 만큼 반응은 상당했다. 개점 시작부터 수 많은 인파가 몰리며 매장 내부에서는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냈다.
실제로 이마트가 2016년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인 수흐바트르에 1호점을 열기 전까지 몽골에 1000평 이상 규모의 진정한 대형마트는 없었다. 이 때문에 2017년 2호점 개점 당시에는 한 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잠시 출입문을 폐쇄하고 입장을 제한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속 출점 예고…성장동력 충분
이마트는 이번 4호점을 시작으로 몽골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가로 신규 점포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략은 ‘한국형 콘텐츠’와 ‘미래형 매장’이다. 몽골인들의 니즈를 채운 한국형 쇼핑 문화 콘텐츠를 가득 채우고 의류 전문 매장, 서점, 푸드코트, 프랜차이즈 식당, 키즈카페까지 테넌트 비중을 크게 높여 현지인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몽골 이마트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이마트는 이를 파고들 계획이다. 이마트가 진출하기 전 몽골의 쇼핑 채널은 재래시장, 기업형 슈퍼마켓, 쇼핑몰로 나뉘어 있었는데, 쇼핑 편의성을 갖춘 이마트라는 대형마트 등장은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주목받았다. 이에 이마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된 한국형 쇼핑 문화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몽골 인구의 절반이 40대 미만인 점도 이마트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신진 문화에 개방적이고 흡수가 빠른 세대가 많기 때문에 한국식 쇼핑 문화 정착에 유리해서다. 게다가 몽골은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 불릴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정서적 친밀성을 갖고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국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몽골에서 이마트는 한국 스타일을 쉽게 접목할 수 있다는 게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소비 시장 자체도 커질 여력이 충분해 시장 확대 의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베트남 3호점도 신규 출점…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몽골뿐 아니라 베트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연내 3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베트남 역시 몽골 시장과 마찬가지로 소비 시장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영역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역시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국가로 통한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3호점은 호치민에 내지만 하노이 같은 큰 시장을 비롯해 영역을 넓혀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쟁사들도 신흥시장 주도권 잡기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는 오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등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규모는 축구장 50개를 합한 수준으로 현지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대형마트 등 유통사들이 한국을 벗어나 베트남, 몽골 등 신흥 시장으로 새영토를 넓히는 까닭은 국내는 이미 성장 한계에 다다라서다. 대형마트 태동 초장기처럼 오프라인 점포를 무작정 출점할 수도 없고, 온라인으로 소비가 분산되는 상황 속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 진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 점포 출점 한계가 있어 해외사업을 넓히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