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리턴 개발사 님블뉴런은 도쿄 게임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국산 게임 합동 부스 '코리아 파빌리온'에 함께 함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현지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콘진원 합동 부스는 인디 게임사를 중심으로 참가사들을 모집했으며, 여기에 뽑힌 님블뉴런의 부스 설치 목표 중 하나는 해외 파트너십 발굴이었다. 임성민 본부장은 "팬들의 반응과는 별개로 현지에선 우리 게임에 대해 생소해하는 반응이 많았다"며 "캐릭터 스타일에 많은 분들이 호평을 남겨줬고, 일러스트만 보고 예정에 없던 미팅을 요청한 바이어도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팬들과 국내 팬들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임 본부장은 "캐릭터의 호불호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등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면서도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신중하게 공들여 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답했다.
인터뷰에 함께 한 윤서하 님블뉴런 e스포츠 팀장은 "e스포츠 팀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실력은 한국 게이머들이 더 탄탄할지 몰라도 해외 게이머들의 프로게임단 생태계, 인프라의 탄탄함은 한국에 뒤쳐지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MD(머천다이징) 분야에 있어선 오히려 한국보다 나은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굿즈 MD 부문에 있어 님블뉴런은 그간 홍대 골든 크레마 카페, 용산 사일러 베이커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왔다. 이 외에도 IP 저변 다각화 차원에서 케이팝 아이돌 '슈퍼카인드' 소속으로 게임 속 캐릭터 '현우' 기반 버추얼 휴먼 '세진'을 데뷔시키거나 이터널 리턴 IP 기반 모바일 게임 '와일드 파이터 키우기'를 출시했다.
윤서하 팀장은 "보다 큰 규모의 행사를 위한 공간 대여는 예약 기간이 몇 개월 단위로 길게 늘어선 경우가 많더라"며 "매년 여러차례 시즌을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이러한 계획과 오프라인 행사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점이 있어 대신 소규모 컬래버레이션을 보다 신경써서 준비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민 본부장은 "버추얼 휴먼이나 모바일 게임을 통해 이터널 리턴이 아닌 일반 엔터테이너, 타 장르 게임 팬들과도 접하는 기회가 있었던 점이 신선했다"며 "IP 확장을 위해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여러 시도를 해나가고 싶다"고 말하였다.
님블뉴런은 지난달 19일에는 국내 현역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의 전용 e스포츠 대회 '버추얼 게임 파티', 이른바 '버겜파'를 열기도 했다.
윤 팀장은 "한국에 이렇게 많은 버튜버들이 있고, 그들이 이터널 리턴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버튜버 팬들과 이터널 리턴 게이머들 사이에 연관성이 적지 않다 생각하며 시즌2를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도쿄 게임쇼 님블뉴런 부스에는 게임 내 캐릭터 '엠마'의 수영복 스킨을 코스프레한 한국인 모델이 있었다. 임수하 팀장은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이터널 리턴 코스프레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그 인연으로 부스에 함께 하게 됐다"며 "코스튬 플레이어들도 우리의 팬이자 파트너로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터널 리턴은 올 7월 20일 정식 출시 후 스팀에서만 최다 동시 접속 3만3457명에 44위, 최근에도 2만8000명대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이에 관해 "정식 오픈 전에는 초기 목표를 최다 동시 접속 2만명으로 잡았는데, 훨씬 높은 수치가 이어져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거나 만족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보며 여러 부분에서 개선을 통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 게임 등 타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당초 계획은 있었으나, 정식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시기를 조금 뒤로 미뤘다", "PC버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인터뷰 말미에 도쿄 게임쇼 참가에 대해 총평할 것을 청하자 임성민 본부장은 "이번 행사 참여를 발판 삼아 일본 팬, 나아가 글로벌 팬들과 접점을 늘리며 이터널 리턴 IP를 성장시키고 싶다"며 "정식 서비스 후 처음으로 선보일 시즌2 업데이트가 그 첫 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치바=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