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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리튬배터리 폭락세…전기차 가격, 내연차 수준으로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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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리튬배터리 폭락세…전기차 가격, 내연차 수준으로 내려가나

지난 2021년 3월 30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옥틸리온의 안후이성 허페이 소재 배터리셀 제조공장에서 직원이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살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3월 30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옥틸리온의 안후이성 허페이 소재 배터리셀 제조공장에서 직원이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살피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튬이온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가격이 머잖아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은 최근 18개월 동안 3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 2년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밑돌아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 추이. 사진=벤치마크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 추이. 사진=벤치마크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최근 조사한 결과 신차 기준으로 미국에서 시판되는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3469달러(약 7150만원), 내연차는 4만8334달러(약 6460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5000달러(약 690만원) 정도 비싼 셈이다. 그러나 잘롭닉은 “이같은 가격 차이가 머잖아 크게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잘롭닉은 지난 7월 기준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셀 평균 판매가격이 1킬로와트시(KWh)당 98.2달러(약 13만원)를 기록, 2년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약 13만4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46.4달러(약 19만6000원)였던 것이 100달러 아래로 크게 내렸다는 얘기다.

kWh당 100달러가 중요한 이유는 전기차가 휘발유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격대라는 것이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라서다. 비싼 배터리 가격은 빠른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가트너 “전기차 가격, 2027년께 내연차와 비슷해질 가능성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진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으나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리튬과 코발트의 가격이 올들어 크게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잘롭닉은 전했다.

잘롭닉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올들어 50%나 떨어졌고 코발트 가격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전기차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가들에서 정부 차원에서 여러 형태의 보조금을 관련 업계에 풀어 온 것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리튬이온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셀 평균 판매가격은 전월 대비 10.4%나 급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배터리셀 과잉 생산으로 전 세계적인 배터리 가격 하락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격이 오는 2027년께 내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