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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글로벌 IP'가 나눈 도쿄 게임쇼와 지스타의 무게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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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글로벌 IP'가 나눈 도쿄 게임쇼와 지스타의 무게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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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원용 기자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도쿄 게임쇼에 다녀온 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참가 업체들을 살펴봤다. 두 게임쇼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국내 게임쇼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졌다.

전시관의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지스타가 뒤질 것은 없었다. 마쿠하리 멧세는 컸지만, 부산 벡스코도 못지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지스타 2022는 43개국, 987개 업체가 참여해 2947개 부스를 냈다. 도쿄 게임쇼의 44개국, 787개 업체, 2684개 부스와 비교해 부스와 참가사 수는 오히려 더 많았다.
그러나 실제 관람객 수를 보면 지난해 지스타의 총 18만4000여 명에 비해 도쿄 게임쇼는 24만3200여 명으로 약 32%가 많았다. 일반 관람객 상대 B2C(Business to Customer) 전시를 지스타는 4일, 도쿄 게임쇼는 이틀만 진행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질적 격차는 더욱 클 것이다.

이러한 격차는 5000만 명과 1억2000만 명의 인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보다는 도쿄 게임쇼의 중량감을 책임진 IP의 힘이 더욱 큰 원인일 것이다.
메인 전시관 입구부터 세가의 '소닉' 거대 조형물이 게이머들을 반겼다. 반다이 남코의 '철권', 캡콤의 '몬스터 헌터',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코에이 테크모의 '아뜰리에', 타입문의 '페이트'까지 짧게는 20년, 길게는 36년의 역사를 가진 IP들이 줄지어 섰다.

올해의 지스타는 어떨까. 20년 역사를 가진 IP라면 주요 참가사의 '리니지', '미르', '뮤', '프리스톤테일' 등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들 모두 MMORPG 원작으로 장르가 편중돼 있고, 일본의 IP들만큼 글로벌 게이머들이 주목하는 IP라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올해는 '신규 IP'의 성과에 따라 행사 전체의 흥행이 좌우될 전망이다.

지스타가 규모가 아닌 세계적인 주목도 면에서 도쿄 게임쇼 등을 따라잡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계에 먹힐 IP의 발굴이다.

지난해 지스타는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에버소울', '하이프스쿼드' 등 신규 IP들이 대거 발표돼 '역대급 지스타'란 호평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러한 노력이 올해 지스타, 나아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지길 기원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