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의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지스타가 뒤질 것은 없었다. 마쿠하리 멧세는 컸지만, 부산 벡스코도 못지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지스타 2022는 43개국, 987개 업체가 참여해 2947개 부스를 냈다. 도쿄 게임쇼의 44개국, 787개 업체, 2684개 부스와 비교해 부스와 참가사 수는 오히려 더 많았다.
이러한 격차는 5000만 명과 1억2000만 명의 인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보다는 도쿄 게임쇼의 중량감을 책임진 IP의 힘이 더욱 큰 원인일 것이다.
올해의 지스타는 어떨까. 20년 역사를 가진 IP라면 주요 참가사의 '리니지', '미르', '뮤', '프리스톤테일' 등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들 모두 MMORPG 원작으로 장르가 편중돼 있고, 일본의 IP들만큼 글로벌 게이머들이 주목하는 IP라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올해는 '신규 IP'의 성과에 따라 행사 전체의 흥행이 좌우될 전망이다.
지스타가 규모가 아닌 세계적인 주목도 면에서 도쿄 게임쇼 등을 따라잡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계에 먹힐 IP의 발굴이다.
지난해 지스타는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에버소울', '하이프스쿼드' 등 신규 IP들이 대거 발표돼 '역대급 지스타'란 호평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러한 노력이 올해 지스타, 나아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지길 기원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