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6일(현지시간) 독점 금지법 위반 혐의로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경쟁을 방해하며, 매장을 여는 소비자와 중소기업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존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주가는 이날 4% 이상 하락했다.
이 소송은 미국 서부 워싱턴 지방 법원에 제기됐다. FTC는 아마존이 판매 사이트에 매장을 여는 소기업들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왔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다른 경쟁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때 아마존 사이트에서 검색을 어렵게 만드는 등 불이익을 준 것도 문제로 삼았다.
법원은 아마존의 불법 행위에 대한 판결 또는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독점 금지법 위반이 확인되면 아마존은 사업 구조를 일부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FTC의 성명서는 또 아마존이 사이트에서 더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제품을 나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쇼핑은 아마존의 주력 사업이며, FTC에 유리한 판결이 내려지면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의 독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잃어버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17개 주에서도 FTC와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FTC에 따르면 아마존에 의존해 사업하는 수십만 개의 기업은 월 사용료 외에 광고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많은 운영자들은 이러한 비용이 총수익의 거의 5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거대 IT(정보 기술) 기업의 과점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미국 당국은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을 중점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도록 부당하게 유인했다는 이유로 기소를 당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에서 고객의 동의 없이 등록하도록 하는 것 외에도 취소 절차가 의도적으로 복잡하다는 비난을 들어 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