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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獨, 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 앞선 첫 국가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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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獨, 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 앞선 첫 국가 등극

세계적인 전기차 모터 제조업체인 독일의 보쉬가 만든 전기자전거용 센터드라이브 모터. 사진=싱글트랙스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인 전기차 모터 제조업체인 독일의 보쉬가 만든 전기자전거용 센터드라이브 모터. 사진=싱글트랙스닷컴

독일이 유로존 최대 자동차 강국의 지위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페달을 돌려 움직이는 전통적인 자전거를 앞선 나라로 등극했다.

독일자전거산업협회(ZIV)가 최근 발표한 집계 결과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獨 전기자전거 시장점유율, 산악자전거 중심으로 비약적 증가


ZIV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독일 내 자전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78억달러(약 10조5700억원)로 나타나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일반자전거를 제치고 전체의 5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산악자전거 시장에서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독일의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전기차 판매량 160만대까지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ZIV는 “전기자전거의 저변이 급속한 속도로 넓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전기자전거 판매량도 지난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보급률보다 배 이상 높은 속도로 전기자전거가 올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ZIV는 덧붙였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도 최근 독일 자전거 시장의 동향 관련 보고서에서 “독일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가 전기차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데 비해 전기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18%나 됐다”고 밝혔다.

전기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사용 중인 독일 소비자가 전기차의 거의 3배에 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독일의 전기자전거 시장이 이처럼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센터드라이브 모터 제조업체인 보쉬(Bosch)와 브로즈(Brose)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페달이 달린 자전거 중앙에 위치해 있어 중앙 모터로도 불리는 센터드라이브 모터는 자전거 바퀴 중앙에 장착되는 허브 모터와 함께 전기자전거를 구동하는 모터의 양대 산맥을 구성하는 부품이다.

유로존 전기자전거 보급률도 전기차 위협


전기자전거의 급속한 확산은 독일에서만 유일한 현상이 아니다.

일렉트렉은 유럽자전거산업연맹(CONEBI)의 집계 자료를 근거로 독일뿐 아니라 유로존 전체적으로도 전기자전거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ONEBI에 따르면 유로존 전기자전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오는 2025년께 판매량이 전기차보다 많은 7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자전거 전문매체 바이크유럽은 유로존의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2025년이면 10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기자전거 시장이 전기차 시장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전기자전거 보급률이 늘어날수록 차량을 소유하는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PwC는 “향후 5년 동안 차를 소유하는 인구가 현재 대비 25%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