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유럽의 이미지 공유 앱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유료 플랜을 추가해 월 13유로(약 1만 8500원)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이용한 광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이 같은 계획을 검토 중이다.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SNS 페이스북을 스마트폰용으로 월 13유로, 컴퓨터용 페이스북을 월 10유로 정도에 제공할 계획이다.
메타 대변인은 3일 "우리는 개인화된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에 가치가 있다고 믿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럽 연합 이외의 유료 요금제 제공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메타가 이런 조치를 취하려는 배경에는 유럽에서 개인 데이터를 최적화하는 광고에 대한 규제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 사법재판소는 기술 기업들이 구독 기반 서비스를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또한 2022년 11월에 발효된 디지털 서비스법(DSA)에는 타깃 광고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아일랜드는 맞춤형 광고가 ‘계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메타에 3억 9000만 유로(약 556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EU는 그동안 이용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는 기능을 제한해 왔는데, 이는 메타의 주요 수익원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은 메타에 북미 다음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지역으로, 회사 전체 광고의 10%에 달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