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우선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항모 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과 순양함 노르망디 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미 국방부는 또 F-35, F-15, F-16, A-10 등 역내에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려는 조처도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면전 발발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필요한 탄약과 군 장비를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탄약 등이 이미 8일부터 선적됐고, 수일 내에 이스라엘에 도착한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군과 국민을 철통같이 방어하는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에 이스라엘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매년 38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는 이스라엘이 이 순간에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도록 확실히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하원의장 공백 사태로 이스라엘 추가 지원에 필요한 입법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하원은 케빈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 강경파 반란으로 해임된 이후 패트릭 맥헨리 임시 의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원 임시 의장은 하원 규정상 신임 의장 선출과 관련된 권한만 행사할 수 있어 이스라엘 추가 지원 예산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없다. 하원의장 선거에 출마하는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모두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행법에 따라 의회의 승인 절차 없이 이스라엘에 무기와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국은 미사일 요격기와 대공포, 소형 무기 탄약,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이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