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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출시 임박 사이버트럭에 ‘리비안’이 가장 긴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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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출시 임박 사이버트럭에 ‘리비안’이 가장 긴장하는 이유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비슷한 차종인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사진=리비안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비슷한 차종인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사진=리비안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테슬라 추격전이 테슬라발 악재로 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1년 미국 나스닥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세우면서 막대한 자금을 수혈받아 ‘제2의 테슬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전기차 전문업체로 불리면서 테슬라에 대한 맹추격에 나섰으나 사이버트럭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포브스 “사이버트럭 출시로 리비안 쾌속 질주에 제동 걸릴 듯”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리비안은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순항하는 듯했으나 사이버트럭의 출시로 향후 당분간 닥칠 파고로 커다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리비안은 나스닥에 상장한 뒤 시가총액이 수직상승해 미국 완성차 제조업계의 양대산맥인 GM과 포드자동차를 추월한데 이어 올 상반기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높은 200%에 육박하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한 기업으로 부상했다.

리비안은 지난 2분기에만 총 1만3992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1만2640대를 시장에 공급했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의 출시라는 변수가 새로 등장하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전예약자가 2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이버트럭이 뜨거운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면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스카린지 리비안 CEO “사이버트럭과 직접 경쟁 관계 아냐”


이를 의식한 듯 RJ 스카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리비안의 전기차는 사이버트럭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면서 미리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스카린지 CEO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IT 업계 관련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기차 소비자들을 벤 다이어그램으로 들여다보면 리비안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들과 사이버트럭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는 교집합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벤 다이어그램이란 서로 다른 다양한 집합들 사이의 모든 관계를 나타내는 그림으로 상이한 집합들의 유사성이나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석 기법의 일종이다.

미국 굴지의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 역시 리비안 전기차와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직접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제시한 이유는 달랐다. 리비안 전기차의 경쟁력이 사이버트럭에 비하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반 드루어리 에드먼즈닷컴 선임연구원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사이버트럭이 실제로 출시되면 리비안 전기차에 관심에 있었던 소비자들이 사이버트럭으로 대거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른바 ‘크로스 쇼퍼(cross-shopper)'들의 관심이 사이버트럭의 출시를 계기로 리비안 전기차에서 어떤 식으로든 사이버트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크로스 쇼퍼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최적의 대안을 찾아내는 소비자를 뜻한다.

리비안이 현재 생산하는 전기차는 R1T와 R1S로, R1T는 리비안이 처음으로 생산한 전기 픽업트럭이고 R1S는 리비안이 최초로 내놓은 전기 SUV다. 사이버트럭은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