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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동지중해에 항모 2척 배치…이란 위협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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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동지중해에 항모 2척 배치…이란 위협 견제

미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14일 미국 남부 버지니아주 기지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14일 미국 남부 버지니아주 기지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핵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를 동지중해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동지중해에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해 친이란 조직이 이스라엘 전투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4일 미국 남부 버지니아주 기지를 출발했다. 미사일 순양함, 미사일 구축함과 함께 항공모함 타격군을 구성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중심으로 한 타격군이 지난 10일 동지중해에 도착했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미군의 태세 강화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관여와 국가나 국가에 속하지 않은 자들이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억제하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9일 기자들에게 항공모함 타격군에 대해 "정보 수집, 해양 지배, 장거리 공격 등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7일 발생한 이슬람 조직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전부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유럽 지역에 파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구체적인 배치 지역을 사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긴박한 이스라엘 정세에 대한 미군의 위기감을 반영한다.

이스라엘 주변에서 전력 증강을 과시해 이란과 친이란 조직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하마스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상공격이 시작되면 레바논의 친이란 조직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산발적인 포격에 그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란과 연계된 시리아 무장세력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친이란 조직이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미군을 공격할 위험도 우려된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커비 전략홍보조정관은 미군에 대한 위험에 대해 "결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군이 검토 중인 가자지구 지상공격에 직접 참여할 계획은 없다.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석방을 위한 전문가를 이스라엘에 파견해 이스라엘 군에 작전을 조언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