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신차 평균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1만4000달러(약 1900만원) 내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기차의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신차 재고량이 늘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큰데다 여러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신차를 앞다퉈 쏟아내고 있어 전기차 가격은 앞으로도 안정화되는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나오고 있다.
켈리블루북 “전기차 신차 가격, 올 초 최고점 찍은 뒤 하향 안정세”
17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에 따르면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켈리블루북은 지난달 기준 미국의 전기차 신차 평균 거래가격(ATP)이 4만7899달러(약 6500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켈리블루북은 “전기차 신차 ATP는 올 초 최고점인 5만달러(약 6800만원) 근처를 찍은 뒤 하락곡선을 그린 끝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사태(코로나19) 국면에서 급등했던 전기차 신차 가격이 올 초 정점에 이른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켈리블루북은 “전기차 신차 ATP는 지난해 9월에 비하면 여전히 24%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당 기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차 가격인하·신차 출시 봇물·전기차 보조금·신차 재고 증가
전기차 신차 ATP가 이처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켈리블루북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예상 밖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것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슬라가 새로 출고한 전기차의 ATP만 보면 지난해 9월 대비 22%나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기차 업체들 경쟁적으로 신차를 속속 내놓고 있고,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늘어난 데다 신차 재고량도 크게 늘면서 공급부족 문제도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ATP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켈리블루북은 내다봤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기차 제조사들이 받은 보조금의 경우 반도체 부족 사태 등으로 인한 신차 생산 감소로 급감했던 코로나19 국면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그새 꾸준히 늘어나 지난달 현재 전기차 신차 한 대당 보조금은 평균 2400달러(약 300만원)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켈리블루북은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20% 낮은 수준이지만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신차 재고량이 이달 초 기준으로 60일분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지만 신차 공급부족 사태가 점차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한 맥락으로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 3분기 동안 30만대에 달해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켈리블루북의 모기업인 콕스오토모티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반면에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1분기 62%에서 50%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도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