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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색 못하는 스레드…"이·팔 전쟁 끝까지 기다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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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색 못하는 스레드…"이·팔 전쟁 끝까지 기다려달라"

올 9월 '키워드 검색' 추가…코로나19·백신은 '금지어'
가짜 뉴스 전담반 꾸린 메타…"대응 수준 아직 부족"
저커버그 "트위터와 다른 친근한 토론의 장 만들 것"

아담 모세리 메타 플랫폼스 '인스타그램' 대표. 사진=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아담 모세리 메타 플랫폼스 '인스타그램' 대표. 사진=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소셜 미디어 '스레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키워드 검색이 불가능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운영사 메타 플랫폼스에선 해당 문제 해결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하 이·팔 전쟁)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메타 인스타그램 총괄은 미국 현지 시각 17일, 스레드를 통해 "스레드의 키워드 검색으로 코로나19 등을 검색할 수 없는 조치는 본사의 의도된 사항"이라며 "이·팔 전쟁 관련 이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제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워싱턴 포스트의 테일러 로렌즈(Taylor Lorenz) 기자가 스레드에 게시한 글에 답변한 내용으로, 로렌즈 기자는 "이 곳(스레드) 이용자들이 트위터에 비해 불만인 점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코로나 관련 키워드의 차단에 대해 지적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단문형 소셜 미디어로, 유사 서비스 'X(구 트위터)'의 대항마로 손꼽힌다.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선 지난달 8일부터 검색 기능을 통해 특정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한국 등 타 지역의 경우 계정 명칭만을 검색할 수 있다.
메타는 이러한 키워드 검색에 있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키워드들을 금지어로 지정했는데, 여기에는 '코로나19', '백신' 등도 포함됐다. 아담 모세리 대표는 이에 대해 "스레드의 플랫폼 성숙도를 고려할 때, 가짜 뉴스가 너무 많은 키워드 또한 일시적으로 금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레드' 구글 플레이스토어 공식 페이지 캡처. 사진=스레드이미지 확대보기
'스레드' 구글 플레이스토어 공식 페이지 캡처. 사진=스레드

스레드의 이러한 '일시 조치'가 길어지는 이유로 이·팔 전쟁을 꼽은 이유 역시 가짜 뉴스 문제로 짐작된다. 본지에서 14일 보도한 '메타, 이·팔 전쟁 관련 가짜뉴스 전담반 꾸려' 기사에서 다뤘듯 메타는 현재 전쟁 관련 가짜 뉴스와 선동용 콘텐츠를 삭제, 선제 대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세리 대표는 "전쟁 관련 문제를 두고 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며 "스레드 키워드 관련 임시 조치가 언제 마무리될 것인지 명확히 안내하긴 어려우나 몇 달 안에 다시 관련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는 이러한 정책이 '대화와 토론, 뉴스 공유를 제한하는 극단적 검열 조치'로 비춰질 수 있다고 평했다. 이 때문에 스레드가 자유로운 토론, 빠른 화제 전환 등을 특징으로 하는 X(트위터)와 같은 느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대표는 IT 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레드는 기획 단계부터 X와 지향점이 다르다고 발언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는 세상의 여러 감정을 받아들이는 창구로 볼 수 있다"며 "인스타그램은 일반적으로 행복함을 받아들이는 창구라면, 트위터는 비판과 부정적인 빈도가 높은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은 그 중간 정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레드는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긍정적이고 친근한 토론의 장'을 목표로 했다"며 "플랫폼의 문화를 초기에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향후 10년간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