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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위니아, 김치냉장고 시장 판세 변화 불러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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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위니아, 김치냉장고 시장 판세 변화 불러오나

위니아, 18일 도래한 어음 막지 못해…김치냉장고 판매 악영향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 올해 김치냉장고 신제품 출시

대유위니아그룹 종합연구개발(R&D)센터. 사진=대유위니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대유위니아그룹 종합연구개발(R&D)센터. 사진=대유위니아그룹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가 포진해 있는 김치냉장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김치냉장고 분야 원조이자 1위 기업인 위니아가 경영난으로 부도 처리되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사 모두 2023년형 신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기존 3강체제가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는 자금난으로 회사 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8일 위니아는 하나은행에서 도래한 2억2000만원 규모 만기도래 어음을 채무연장이나 변제할 수 없어 부도 처리된 것으로 공시됐다. 대유위니아그룹 다른 계열사인 위니아 전자도 지난달 20일 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대유위니아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니아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시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소비재 산업에서 회사 경영상 어려움이나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면 제품이 좋아도 판매가 대폭 감소하거나 가격이 하락한다.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애프터서비스(AS) 부분을 간과할 수 없어 회사가 없어지거나 변경될 경우 판매에 치명적이다.
위니아는 명실상부 김치냉장고 시장을 대표하는 김치냉장고 대표기업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각각 30% 이상씩의 시장 점유율로 3파전을 이뤄왔지만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돌리고 시장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3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김치냉장고 부문 ‘딤채’가 24년 연속 1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 악화 문제가 대두하는 와중에도 위니아가 김치냉장고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가 출시한 신규 김치냉장고.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LG디오스 김치톡톡', 2024년형 '딤채'. 사진=삼성전자·LG전자·위니아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가 출시한 신규 김치냉장고.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LG디오스 김치톡톡', 2024년형 '딤채'. 사진=삼성전자·LG전자·위니아


이러한 가운데, 3사는 2023년형 김치냉장고를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맞춤보관 기능을 강화한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맞춤숙성실’을 신규 탑재함으로써 맞춤보관 시 칸 전체모드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졌다.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총 23개의 맞춤보관 모드를 탑재했고 에너지소비효율도 1등급을 달성했다.

LG전자도 이달 초 재료별 식품 보관 기능을 강화한 2023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을 출시했다. △주스 △맥주 △사과 △잎채소 등 13가지 다목적 모드로 ‘미식 전문 보관’ 솔루션을 제공하고 편의성을 강화한 LCD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포장김치를 제조사와 제조일자에 맞춰 익혀주는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위니아는 채소·과일·밀키트·와인 등 다채로운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고메팬트리’를 탑재한 ‘2024년형 딤채’ 신제품을 지난 8월에 출시한 바 있다. 딤채만의 김치숙성 기술을 적용한 비건김치 숙성모드가 적용됐고 프리미엄 글라스 소재가 사용돼 고급감을 강화했다.

김혁표 위니아 대표는 지난 18일 협력업체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면서도 현재 가동 중단된 ‘딤채’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기 위한 뚜렷한 자금 조달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한편, 위니아의 경영문제가 부각되면서 위니아의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위니아에이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니아에이드 측은 현재 정상 업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