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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보며 AI와 놀자…일상에 스며드는 SK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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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보며 AI와 놀자…일상에 스며드는 SK 신기술

서울 SK 나이츠 농구 경기서 '버추얼 휴먼' 기술 시연
"팬들과 실시간 소통도 가능"…AI 기술과 결합 '박차'

서울 SK 나이츠의 23·24 시즌 홈 경기 2차전에서 버추얼 휴먼 '나수아(SuA)'가 명예 치어리더로서 안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온마인드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SK 나이츠의 23·24 시즌 홈 경기 2차전에서 버추얼 휴먼 '나수아(SuA)'가 명예 치어리더로서 안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온마인드
SK텔레콤(SKT)이 산하 프로농구단 경기에서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시연했다. 이후 사측의 AI(인공지능) 등 신기술들을 활용, 고객에 보다 밀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선 이달 22일 서울 SK 나이츠가 통신사 라이벌 수원 KT 소닉붐을 상대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이 자리에선 나이츠의 선수·코치 전원이 버추얼 휴먼 형태로 재구성, 기사가 돼 오크 무리와 전투하는 내용을 담은 시즌 인트로 영상이 공개됐다.
인트로 영상에 참여한 파트너사는 버추얼 휴먼 전문 기업 온마인드다. 이번 경기에선 인트로 영상 외에도 온마인드가 2021년 5월부터 운영해 온 버추얼 휴먼 인플루언서 '나수아(SuA)'가 나이츠의 명예 치어리더로서 응원가 '질풍가도'에 맞춰 안무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21년 11월 SK스퀘어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관계사다. SKT는 이번 협업에 앞서 지난해 9월, 나수아가 실제 연예인 장원영과 함께 출연해 SKT의 AI 기반 TV 콘텐츠 추천 서비스 '에이닷(A.)TV'를 알리는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서울 SK 나이츠의 23·24시즌 인트로 영상에서 전희철 감독을 본뜬 버추얼 휴먼이 농구대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온마인드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SK 나이츠의 23·24시즌 인트로 영상에서 전희철 감독을 본뜬 버추얼 휴먼이 농구대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온마인드 유튜브 채널

SKT는 이번 인트로 공개와 함께 잠실 체육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온마인드의 김형일 대표와 목진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함께 했다.

김형일 대표는 "SK 나이츠 인트로 영상은 두 달이란 짧은 기간에 걸쳐 제작됐다는 점에서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수십 명의 사람들을 캡처하고 3D 그래픽 버추얼 휴먼으로 제작하는 것은 적어도 3개월, 통상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데 버추얼 휴먼 제작은 물론 콘셉트 영상 제작까지 진행했음에도 일반적인 업체들 대비 절반 수준의 시간으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온마인드는 이러한 작업이 가능했던 이유로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들었다.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를 활용한 이 기술은 실제 사진, 영상 등을 캡처하고 즉시 3D 그래픽 애셋으로 데이터화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가상인간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일일이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진행해야 해 높은 시간, 재무적 비용이 필요했다. 이와 달리 실시간 렌더링이 적용된 버추얼 휴먼은 제작과정만 마무리되면, 3D 그래픽 애셋을 콘텐츠에 2차 활용하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온마인드는 올 8월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팝 컬처 컨벤션(서울팝콘) 2023'에서 나수아가 화면 상에 출연, 현장 관람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온마인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나수아의 응원 퍼포먼스를 넘어 농구장에서 직접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미니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팝콘 2023에서 버추얼 휴먼 '나수아'가 무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팝콘 2023에서 버추얼 휴먼 '나수아'가 무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SKT는 이러한 버추얼 휴먼 기술과 온마인드가 보유한 AI 기술을 결합해 양방향 소통, IP 비즈니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나수아의 광고 영상 공개 시점에도 SKT는 얼굴 표정에 맞춘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목진우 온마인드 COO는 "당사에서도 올해 AI랩(연구실)을 신설하고 버추얼 휴먼과의 결합을 위한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달 SK 테크 서밋 현장에서 이에 대한 중간 보고를 겸해 향후 비전에 대한 발표가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테크 서밋은 올 11월 16일부터 이틀 동안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표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디에나 존재하는 AI(AI Everywhere for a better future)'다.

기조 연설은 정석근 SKT 미국 법인 대표 겸 글로벌 AI 사업 담당이다. 그는 '버티컬 AI 시대,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혁신을 위한 도전'이란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SK 그룹과 그 관계사들 외에도 구글, 아마존 웹 서비스(AWS), NTT 도코모 등 해외 대형 업체들의 강연을 포함 총 99개 세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