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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다음은 구글…에픽게임즈 '앱 마켓 반독점 소송전' 2장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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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다음은 구글…에픽게임즈 '앱 마켓 반독점 소송전' 2장 개막

美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 1심 공판 개시
에픽 "독점 위해 막후 협상"…구글 "사실무근"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왼쪽)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대표. 사진=에픽게임즈 유튜브, 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왼쪽)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대표. 사진=에픽게임즈 유튜브, AP통신·뉴시스
에픽게임즈와 양대 거대 앱마켓과의 소송전이 2막에 접어들었다. 애플과 두 차례에 걸친 법정 공방을 끝내고 3심 재판을 앞둔 가운데 구글과의 1심 공판이 막을 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에선 현지 시각 6일 에픽게임즈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상대로 제기한 반 독점 소송전의 첫 공판이 열렸다.
투자 분석사 시킹 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1심 공판부터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대표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등 양측의 총수가 직접 출두해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애플이 앱 마켓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앱 개발자, 퍼블리셔에게 최대 30%의 수수료가 발생하는 앱 마켓 결제 시스템 이용 강제 △타 앱 마켓 이용자의 시장 진입 방해와 이를 통한 시장 지배적 위치 유지 등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반 경쟁적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글을 상대로는 그들이 자체 앱 마켓을 만들 수 있는 업체 약 20곳을 선별해 이들과 막후 협상을 진행했다는 가칭 '프로젝트 허그(Hug)', 플레이스토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사 20곳을 선별해 이들과 뒷거래를 추진했다는 가칭 '프로젝트 반얀(Banyan)' 등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다고 공격했다.

에픽게임즈가 애플, 구글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인 직접적 계기로 알려진 게임 '포트나이트'.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에픽게임즈가 애플, 구글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인 직접적 계기로 알려진 게임 '포트나이트'. 사진=에픽게임즈

에픽 측 변호인단은 6일 공판에서 '프로젝트 허그'의 구체적 협의 대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가 있다고 지목했다. 또 하드웨어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토어가 플레이스토어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것도 이들 '프로젝트'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측 변호인단은 이에 "프로젝트 허그, 반얀 등은 추진한 바 없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앱 마켓 개발을 방해하거나 안드로이드OS에서 갤럭시 스토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일도 없다"며 "에픽 측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의혹만 제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에픽게임즈와 구글·애플 소송전의 시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픽은 자사 대표작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탑재했다. 구글과 애플이 '앱 마켓 규정 위반'을 이유로 포트나이트를 마켓에서 삭제하자, 두 회사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전에 나섰다.

애플은 이에 즉각 반소를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개시, 2021년 9월 1심 판결을 받아낸 데 이어 올 4월 2심 판결까지 마무리됐다. 두 재판 모두 애플이 10개 항목 중 9개 항목에서 승소해 반독점 행위 혐의는 벗었으나 앱 마켓 결제 외 타사 결제 시스템은 허용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