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레벨2 AC 충전기를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한다. 이 충전기는 11kW의 출력 전력을 제공하며, SAE J1772 표준 커넥터를 사용한다. 이 커넥터는 대부분의 미국 전기차와 호환된다. LG전자의 완속충전기는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모델로 제공되며, 부하 관리 솔루션과 가변 전류 설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충전기가 설치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안정적인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 아래 ‘EV충전사업담당’을 새로 만든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부서에 인력 충원을 단행하면서 사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호텔, 레스토랑, 공연장, 환승 허브, 지자체 건물과 같은 개별 기업이 EV 충전소를 소유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NACS는 500V의 전압을 사용해 CCS와 비교해 설치 비용이 최대 75% 저렴하고, 포트가 가볍고 작아 차량 설계에서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NACS를 채택했다. 이 목록에는 미국의 포드(Ford), 제너럴 모터스(GM) 등 유명 자동차 제조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현대·도요타 등 해외 자동차 제조사도 포함된다.
한편, CCS 방식은 800V 고압을 이용해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녀 현대차와 BMW, 벤츠 등이 채용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2022년 전기차 충전기 핵심 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내재화했다.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9.1%로 성장하여 2030년에는 240억 700만 달러(약 31조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성장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지속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교통 수단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LG전자는 레벨2 AC(완속) 충전기와 레벨3 DC(급속) 충전기를 함께 출시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벨3 DC 충전기의 경우 테슬라의 NACS 커넥터를 채택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