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6년부터 1964년까지 베이비붐 시기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고용인구의 다수를 차지해왔던 지형이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 시간문제가 됐다는 얘기다.
글래스도어 “정규직 시장서 Z세대 비중, 내년 중 베이비붐 세대 추월”
26일(현지 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대표적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글래스도어가 내놨다.
글래스도어는 최근 펴낸 ‘2024년도 고용시장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 인구조사국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내년 중 예상되는 고용시장의 변화를 예측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향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흐름을 몇 가지로 정리한 보고서는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비대면으로 생활해야 했던 이른바 ‘줌세대’의 비중이 늘어나고 베이비붐 세대의 비중이 줄어들어 정규직 시장에서 Z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다수를 구성하는 일이 처음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정규직 근로자란 통상 주 35시간 이상을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 내년 중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글래스도어의 예측이다.
미 인구조사국이 파악한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지난 2010년대까지 존재감이 미미했던 Z세대는 그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끝에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내년부터 추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Z세대가 미국 고용시장의 중심에 설 예정이라는 것은 미국의 직장문화도 Z세대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Z세대가 미국 고용시장의 향배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2040년대까지는 밀레니얼 세대가 美 고용시장 주도 전망
다만 글래스도어는 “Z세대가 결정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하기 전 단계에서 바로 앞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이 고용시장을 지배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절대적인 비중으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여전히 으뜸을 차지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글래스도어가 미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지난 2018년부터 베이비붐 세대를 앞질러 미국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Z세대의 비중이 베이비붐 세대를 앞서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당장 고용시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기보다 오는 2040년대까지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을 먼저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글래스도어의 예상이다.
Z세대의 증가 속도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증가 속도가 크게 더딘 것으로 나타나 2040년대 이후부터는 Z세대가 절대적인 비중으로도 밀레니얼 세대까지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