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립 10년차를 맞은 게임사 5민랩은 올해 '장화홍련', '킬 더 크로우즈' 등 실험적인 장르의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며 게임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대기업 게임사 크래프톤 산하로 들어간 후에도 '벤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사로 손꼽힌다.
이평국 PD가 5민랩에 입사한 시점은 8년 전이다. 본래 기획이 아닌 프로그래머로서 스매시 레전드 초기 개발부터 함께했다. 라이브 서비스 직후 PD로 보직이 전환된 그는 게임 출시 이듬해인 2022년 3월부터 게임 전체를 이끄는 PD로 자리잡았다.
5민랩의 사명을 직역하면 '5분 실험실'이다. 단 5분 만에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콘텐츠를 만드는 실험적인 장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다. 인수 당시 크래프톤은 "5민랩이 게임의 본질에 집중하는 회사로서 신작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평국 PD가 스매시 레전드의 보직을 맡은 시점은 크래프톤이 5민랩을 인수한 시점과 맞닿아 있다. 인수로 인해 받은 영향에 대해 그는 "게임 개발 외적으로 회사의 시스템적 부분에서 변화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게임 개발, 회사의 핵심적인 문화 등에는 거의 변화가 없어 인수 전에 했던 우려보단 오히려 인수 후에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크래프톤에 인수된 후 최대 장점으로는 계열사 간 자료 공유를 들었다. 이 PD는 "크래프톤 내 독립 스튜디오들의 데이터들을 공유하는 '크래프톤 위키'라는 시스템이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들이 가감없이 공유되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도 많이 줄어드는 등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5민랩의 실험성은 PD 선임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앞서 언급했듯 프로그래머에서 PD로 전환된 이평국 PD 외에도 '킬 더 크로우즈'의 엄태윤 PD는 업계 경력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총괄을 맡게 됐다. 그는 단 4일 만에 만든 초기 개발 빌드와 게임 콘셉트만으로 총괄 PD로서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 8월 출시 된 킬 더 크로우즈는 서부세계를 배경으로 한 총싸움 게임으로, 올해 지스타 2023 인디쇼케이스에서 'PC 부문 베스트 인디게임' 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7월 출시된 '방탈출'형 어드벤처 게임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은 게임 엔진사 유니티의 '2023 메이크 위드 유니티 코리아(MWU)' 시상식에서 베스트 이노베이션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평국 PD는 "킬 더 크로우즈나 장화홍련과 같은 게임들은 아주 작은 팀에서 만든 게임임에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5민랩은 이와 같이 재미있는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5민랩은 내년 초 모바일 차기작을 소프트 론칭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스매시 레전드' 등 기존 작들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PD는 "더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게임에 대해 열정적으로 의견을 전하는 게이머들의 목소리가 큰 도움이 된다"며 "따끔한 질책도 상관 없이 게이머들의 의견과 반응을 모두 경청하며 개발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