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꼴로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외국인 취급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중국계 미국인, 한국계 미국인, 인도계 미국인, 베트남계 미국인, 필리핀계 미국인 7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미국에서 출생했음에도 외국인 취급을 당하는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이 외국인 취급을 받았다고 느낀 경우에는 △자신의 고국으로 되돌아가라는 말을 듣는 경우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어 대신에 출신국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난을 듣는 경우 △자신의 이름을 미국인이 잘못 발음하는 경우 등이 포함됐다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 또는 증오범죄가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당시 극성을 부린 뒤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 문제가 다시 조명받고 있어 조사를 벌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