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배경, 인종, 성별과 무관하게 근면성실하게 일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담은 표현이다.
그러나 인베스토피디아가 제시한 기준점은 일반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드림 성취에 필요한 돈 45억원
인베스토피디아는 최근 펴낸 ‘아메리칸 드림 실현에 필요한 조건’에 관한 보고서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 필요한 돈이 현재 기준으로 345만5305달러(약 45억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결혼 하는데 드는 비용, 자녀 2명을 낳아 기르는데 드는 비용, 내집마련을 하는데 드는 비용 등을 합쳐 이 정도의 돈을 갖춰야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온 가족의 건강보험료로 쓰는 돈이 93만4752달러(약 12억2000만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전국민 건강보험’이라는 보편적인 공적보험제도가 없어 병원을 이용하는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어 내집을 마련하는데 드는 돈이 79만6998달러(약 10억4000만원)로 두 번째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은퇴 이후를 위한 자금이 71만5968달러(약 9억4000만원)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 필요한 돈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면서 “미국민이 일생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이 평균 230만달러(약 3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자녀 2명 성인으로 키우는데 드는 돈 7억5000만원
보고서는 또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것으로 인정받는데 필요한 다른 조건들도 정리했는데 그 가운데 핵심은 결혼을 하고 2명의 자녀를 낳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
특히 결혼 비용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3만5800달러(약 4700만원)를 미국민이 쓴 것으로 나타났고 자녀 2명을 병원에서 출산하는데 들어가는 본인부담 비용은 평균 5708달러(약 75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나 보험회사 등으부터 지원 받는 돈을 제외하고 본인 주머니에서 순수하게 나가는 돈이 이 정도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자녀 2명을 성인 나이인 18세까지 양육하는데 드는 돈은 평균 57만6896달러(약 7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가용을 사고 운영하는데 드는 돈은 전 생애에 걸쳐 평균적으로 총 10대를 굴려 27만1330달러(약 3억5000만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美 가구별 중위소득은 9800만원
이와 관련, 미 인구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가계소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구별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가운데를 차지한 가구의 소득)은 약 7만5000달러(약 9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력에 따라 차이가 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근로자들의 경우 가구별 중위소득은 3만7000달러(약 4800만원)에 미치지 못한데 비해 학사 이상 학위를 가진 대학졸업자들의 경우는 6만5000달러(약 8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