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공식 블로그에 공개한 '2023년 누적 검색량 톱10 차트'에 따르면 수박 게임은 게임 부문에서 '디아블로 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글로벌 이용자 기준으로는 7위를 기록했다.
이용자가 과일을 떨어트리거나 합쳐질 때마다 점수가 발생한다. 정해진 용량 이상으로 과일이 넘쳐 흐르는 순간 게임이 종료하며 그 때까지 기록한 점수로 얼마나 잘 했는지를 겨루는 일종의 퍼즐 게임이다.
이처럼 단순한 게임이 2년만에 이렇게 큰 인기를 끈 배경에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이 있다. 올 10월 들어 일본의 홀로라이브 프로덕션과 니지산지 등 유명 버튜버 그룹 소속 버튜버들 사이에서 단순하면서도 점수 시스템으로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 방식에 주목해 토크 방송 겸 게임 방송 용으로 이 게임이 주목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이 게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 최초 발매 후 약 2년동안 3000장도 판매되지 않았던 게임이 10월과 11월에 걸쳐 3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역주행'을 이뤄냈다. 여기어 해외 버튜버를 시청하는 한국 스트리머들도 영향을 받아 많은 이들이 방송용 콘텐츠로 이 게임을 플레이했다.
수박 게임보다 순위가 높았던 '디아블로 4'는 한국에서 국민 게임사로 손꼽혔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으로 주목 받았다. 세계 시장에선 수박 게임 바로 다음 순위인 8위를 기록했다.
세계 순위 1위는 '호그와트 레거시'가 차지했다. 워너브라더스가 개발을 맡은 이 게임은 해리포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어드벤처로, 원작의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3위에 올랐다.
국산 게임 중에선 네오위즈가 배급을 맡은 인디 게임 '산나비'가 4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FC 온라인'과 '나이트 워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넥슨 게임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순위 톱10에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유일하게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도 정부 지침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올해 5월 서비스가 재개된 이 게임은 현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개월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