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에 따르면 해즈브로는 1100명 규모의 감원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 전체 직원 6500명의 17%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회사는 이에 관해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해즈브로는 올 3분기 조정 기준 실적으로 매출 15억달러(약 2조원), 영업이익 3억4300만달러(약 4500억원), 순이익 2억2800만달러(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분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7%, 순이익은 16%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업부는 테이블톱 게임 전문 자회사인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의 실적이다. 위저드는 3분기에만 매출 4억2400만달러(약 5500억원),, 영업이익 2억달러(약 2700억원)를 거둬들였다. 지난해 동분기 대비 각각 40%, 48% 오른 수치다.
위저드의 핵심 매출원은 거래형 카드 게임(TCG) '매직 더 개더링'과 TRPG 기반 판타지 IP 'D&D'다. 이중 이러한 성과를 견인한 것은 D&D 기반 IP 라이선싱 사업이다.
D&D 기반 미디어 콘텐츠로는 올 3월 개봉한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8월 출시된 게임 '발더스 게이트 3'가 있다. 이중 괄목할 성과를 거둔 것은 '발더스 게이트 3'로, 4개월만에 총 75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게임계의 오스카상 '더 게임 어워드'에서 올해 최고의 게임(GOTY)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의 반응도 좋다.
미국 매체 테크 크런치는 "해즈브로는 본사의 주력 사업인 완구 사업이 쇠퇴기에 접어든 가운데 1999년 인수한 자회사가 24년만에 캐시 카우로 자리잡는 묘한 기로에 서게 됐다"며 "낡은 게임 IP인 D&D를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만들고자 한다면 더욱 많은 시도와 성장통을 겪을 전망"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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