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8일 위믹스 코인은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 을 이유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소속 거래소에서 일제히 상장폐지됐다. 당시 DAXA 소속 거래소 5곳 중 4곳(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에 상장돼 있었지만 이내 위 4곳에서 모두 상장폐지되면서 위믹스 코인의 가격은 500원 밑으로 곤두박질했다.
여기에 DAXA에 문제 삼았던 유통량 정보도 자체적으로 유통량을 재계산해 정확성을 담보한 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정보포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유통량을 업데이트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생각보다 일찍 나타났다. 위믹스 코인이 DAXA 회원사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지 2개월 만에 코인원이 위믹스 코인을 재상장했고, 이후 DAXA의 상장폐지와 재상장의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DAXA는 상장폐지한 코인을 재상장하기 위해서 유예기간을 1년 둘 것을 가이드라인에 명시했지만 당초 위믹스 코인을 상장하지 않았던 고팍스가 11월, 위믹스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코인원, 고팍스 상장으로 가격이 오른 위믹스 코인은 대외적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는 호재 속에 더 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9월달까지만 해도 700원대에 머물렀던 위믹스 코인은 3개월간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 5000원을 돌파했다.
12일에는 빗썸에도 재상장됐다. 12일 새벽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6%대 급락을 하고 주요 암호화폐들도 줄줄이 하락했지만 빗썸에 상장된 위믹스 코인은 여전히 40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DAXA 회원사에서 재상장을 남겨둔 곳은 업비트 한 곳이다. 물론 업비트 측에서도 상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심사 팀이 극소수이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만큼 재상장 유무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위믹스 코인 자체가 국산 코인 중 가장 인기 있고 거래량도 많은 코인인 만큼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재상장 역시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는 국내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일 뿐만 아니라 이미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와 유명세가 상당한 코인"이라며 "유통량 관련 이슈가 해소됐고 인기 있는 '스타 코인'이기에 거래량이 곧 수입으로 직결되는 거래소에서 재상장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 점유율을 자랑하는 업비트로서는 퇴출한 코인의 재상장이 짐짓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이미 그에 앞서 코인원, 코빗, 빗썸이 재상장했기 때문에 재상장에 따른 부담도 없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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