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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3년' 英국민, 55%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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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3년' 英국민, 55%가 ‘잘못됐다’

영 국민의 55%가 브렉시트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믿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영 국민의 55%가 브렉시트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믿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영 국민의 55%가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유고브(YouGov)가 이달 중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브렉시트를 실수라고 응답했다. 이는 옳았다고 답한 33%보다 월등 높은 수치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여론이 절반을 넘자 오랜 협상을 벌인 끝에 2020년 12월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에서 정식 탈퇴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인들을 괴롭힌 것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이었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2022년 10월 11.1%를 기록했다. 이는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올 11월에는 3.9%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유로존 평균보다 높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폴란드를 포함한 중부와 동부 유럽 출신의 EU 이민자들이 영국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없게 되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사이 무역에서 통관의 번거로움이 증가한 것도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다.
브렉시트 결과를 둘러싸고 집권 보수당과 야당 사이에는 약간의 온도 차가 존재한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완전한 브렉시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집권 보수당은 여전히 브렉시트에 매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EU와의 관계를 중시해 온 야당인 노동당도 재가입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도 국민들의 바람을 존중해 보수당보다는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영국이 재가입을 원하더라도 EU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과거처럼 영국의 자체 통화인 파운드화의 보존 같은 특별대우를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