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는 2024년 상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가칭 '프로젝트V'를 개발하고 있다. '오딘'과 같은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딴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차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인들은 이 게임이 미국 유명 인디 게임 '하데스'에서 모티프를 얻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데스는 2D 도트 그래픽을 차용한 로그라이크 RPG로 특유의 액션성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해석한 서사가 더해져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SF(사이언스 픽션) 콘텐츠 분야의 권위 있는 상 '휴고상'을 수상하는 등 전문가들에게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모회사 카카오게임즈 또한 프로젝트V에 기대감을 거는 눈치다.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프로젝트V는 간편한 조작과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가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타이틀"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글로벌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2018년 5월 설립된 신생 게임사다. 3년 후인 2021년 6월 데뷔작으로 내놓은 '오딘'이 출시 후 5개월간 국내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게임은 같은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오딘은 최근 신규 전직 '썬더 브링어'를 업데이트한 데 힘입어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에 복귀했다. 그 이전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톱5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장기 흥행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로 라이온하트는 증권 시장의 새로운 '대어'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실제로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 서울지점을 상장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지정하고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세계적 경기 침체로 기업 가치 평가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2주 만에 IPO 계획을 철회했다. 라이온하트 측에 이에 관해 문의한 결과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상장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O 기업 중에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에 성패가 걸린 경우도 있지만 라이온하트는 이미 충분한 캐시카우를 갖춘 만큼 이와는 거리가 멀다"며 "적절한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후속작의 성과에 따라 그 시점이 충분히 앞당겨질 수 있다"고 평했다.
라이온하트는 앞서 언급한 '프로젝트V' 외에도 여러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 장르의 '프로젝트C', SF 배경의 슈팅 게임 '프로젝트S' 등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후에는 '오딘'과 같은 IP를 공유하는 스핀오프작 MMORPG '프로젝트Q'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