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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Z세대 이어 ‘아이패드 키즈(알파세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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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Z세대 이어 ‘아이패드 키즈(알파세대)’ 뜬다

알파세대에 속한 스페인의 10대 청소년이 식사 도중 아이패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파세대에 속한 스페인의 10대 청소년이 식사 도중 아이패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23년은 다양한 세대 가운데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와 관련한 소식이 뉴스 지면을 가장 많이 장식한 한 해였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Z세대 못지않게 그에 이은 이른바 ‘알파세대’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시선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디지털 세대


알파세대는 미국의 미래학자 마크 매크린들이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신조어로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 사이에서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알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를 구성하는 사람이 모두 21세기에 출생한 것이 이전 세대와 다르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널리 대중화된 이후에 태어난, 명실상부한 디지털 세대라는 뜻이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새해 첫 보도에서 알파세대를 ‘인류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시작한 세대’라고 표현했다.

마크 매크린들은 “엄밀히 말하면 2010년부터 202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알파세대에 해당한다”면서 “올해가 지나고 나면 알파세대는 20억 명에 달해 지구촌 역사에서 역대 어느 세대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시오스는 “알파세대는 아직도 형성 단계에 있는 가장 새로운 세대라는 점에서 알파세대가 인류 사회에 앞으로 미칠 영향을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파악된 흐름으로만 봐도 향후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파세대와 아이패드 키즈


알파세대는 ‘아이패드 키즈’로 불리기도 한다.

알파세대 구성원들이 가장 먼저 태어난 그 시점이 태블릿 PC의 대명사로 통하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된 시점과 겹치기 때문이다.

알파세대가 아이패드 키즈로 흔히 표현된다는 것은 역대 어느 세대보다 디지털 문화에 가장 친숙한 세대라는 뜻이다.

알파세대는 대부분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2세로 볼 수 있는데,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로 부상한 배경에 밀레니얼 세대가 있었다면 아이패드 키즈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대명사 틱톡이 이들의 일상생활에 파고든 점이 다르다.

페이스북이 지인 중심으로 형성된 디지털 생태계라면 틱톡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훨씬 개방적인 디지털 플랫폼이란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신세대 전문 마케팅업체 와이펄스의 메리리 블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사용자 누구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영상을 올리고 널리 회자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기존 세대들이 이용해온 온라인 플랫폼과 다르다”고 밝혔다.

알파세대가 스마트폰과 만나는 나이


와이펄스에 따르면 알파세대가 스마트폰과 처음 만나는 시점은 평균 9살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알파세대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 준다는 얘기다.

그 결과 와이펄스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부모 중 79%가 “자녀가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고, 44%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영상을 일상적으로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도 알파세대 출현 앞당겨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전 지구촌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알파세대의 출현을 앞당겼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문화가 널리 퍼졌고 그 결과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사회적 교류가 일상화되면서 알파세대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는 와이펄스가 실제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조사에 참여한 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43%가 “자녀가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온라인에서 다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알파세대 소비자


알파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가시화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도니아그룹의 제니퍼 메이프스크라이스트 연구원은 “틱톡이나 유튜브 등 신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주로 인플루언서가 올리는 영상을 중심으로 알파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콘텐츠가 이미 널리 유통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