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핵심 개발 전문 자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 넥슨게임즈는 이러한 고용 한파 속에서도 '인재 확보'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인들로부터 '이례적인 행보'란 평을 받고 있다.
넥슨게임즈 측에 따르면 현재 회사에는 개발 직군 중심으로 약 1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2013년 전신 '넷게임즈' 설립 직후 직원 수는 100명으로, 10년 만에 직원 수를 13배로 늘린 셈이다.
넷게임즈는 '리니지 2', '테라' 등 유명 MMORPG의 총괄 프로듀서(PD)를 맡았던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설립했다. 당초 바른손E&A의 자회사였으나 2018년 넥슨의 자회사로 인수됐다.
여기에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을 운영하던 넥슨GT가 결합돼 2022년 3월 넥슨게임즈라는 새로운 개발사로 변모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회사가 채용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장르를 향한 도전, 그에 따른 성과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넷게임즈는 데뷔작인 액션 RPG '히트(HIT, Heroes of Incredible Tales)'와 2019년작 MMORPG 'V4'까지 창사 이래 두 차례나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일본 시장에서 3년간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서브컬처 RPG '블루 아카이브', HIT IP 기반 수집형 RPG '오버히트'나 MMORPG 'HIT 2' 등도 선보여왔다. 후속작으로는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갓썸: 클래시 오브 갓'을 준비하는 등 다각도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실적 기준 매출 1520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 896억원 대비 69.5%,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36배 뛰어올랐다.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 외에도 직원들의 만족도, 복지 등 측면에서도 넥슨게임즈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현 대표는 실무자 출신으로서 회사의 역량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실제 출시할 때까지 일선 임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블루 아카이브'는 기획 단계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서브컬처 IP'를 목표로 팀을 구성,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받으며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용현 대표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이 지난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넥슨게임즈의 자부심은 시작한 프로젝트를 거의 대부분 결과까지 가져가는 회사라는 것"이라며 "한 프로젝트의 끝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일을 했다는 것을 넘어 일선 직원들의 지식, 역량 향상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일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높은 자율성과 이에 따른 성과는 물론, 국내 최대 대기업 넥슨의 자회사로서 복지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보장받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대형 게임사 안에서 퇴직률이 유달리 낮은 곳이라면 넥슨게임즈가 손꼽힐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올해에도 넥슨게임즈는 인재 확보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후속작들 외에도 모회사의 유명 IP '던전 앤 파이터', '야생의 땅 듀랑고'를 기반에 둔 신작 '프로젝트DW', '프로젝트DX'를 개발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 기반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RXTF'도 준비하고 있다.
넥슨게임즈 측은 "당사는 세계 보편적인 게이머들에게 인정 받는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재미와 가치를 두루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