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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Z세대 덕에 ‘CD 음반’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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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Z세대 덕에 ‘CD 음반’ 다시 뜬다

미국 음반 매장의 CD 음반 코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음반 매장의 CD 음반 코너. 사진=로이터

인터넷을 통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면서 사라질 것으로 보였던 CD 음악이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다시 뜨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음반 산업계를 대표하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집계한 결과에서 이같은 흐름이 감지됐다.

RIAA “CD 등 아날로그 음반 매출 역대급 증가세”


RIAA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의 전체 음악 매출에서 CD 음반이 차지한 비중은 3%로 무려 92%를 차지했던 지난 2002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음악 매출의 비중은 84%에 달해 최근 음악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조시 프리드랜더 RIAA 수석 부회장은 CD를 비롯한 아날로그 음반의 매출이 최근 들어 역대급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CD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젊은 음악 소비자들 덕에 다시 뜨고 있다는 얘기다.

프리드랜더 부회장은 “스트리밍 음악이 여전히 쾌속 질주하고 있음에도 다양한 형태로 음악을 즐기려는 성향이 강한 젊은 음악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날로그 음반의 인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음악, 아날로그 음반으로 소장하려는 신세대 현상


악시오스는 “스트리밍 형태의 디지털 음악은 소장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인데 Z세대 사이에서 CD 형태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소장하는 것이 유행을 타면서 CD 음악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음반 제조업계와 소매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이같은 분석이 일관되게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아울러 이같은 현상은 과거의 CD 음반과는 다르게 최근 출시되는 CD 음반은 다양한 형태의 굿즈까지 포함돼 있어 음악 마니아들의 존재감을 높이고 소장 가치도 끌어올리는 측면이 강한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의 대중음악 시장을 다루는 음악 전문지 빌보드의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빌보드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CD 음반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음악 콘서트장에서 흔히 운영하는 기념품 매대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운데 CD 음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현상”이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24세의 음악 마니아 티머시 카로프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CD 음반을 모아왔다”면서 “스트리밍 음악은 듣고 나면 그걸로 끝이지만 CD 음반은 뭔가 보너스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자꾸 모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카포르는 “그렇다고 스트리밍 음악과 CD 음악 가운데 양자택일해 듣는 방식은 아니다”면서 “CD가 있으면 CD로 음악을 듣고 이동 중이라 CD가 없으면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음악을 듣는 등 주어진 상황에 따라 방식을 바꿔가면서 음악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랜더 RIAA 부회장은 “고전적인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 신세대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흥미로운 일이자 관련 업계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