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의 가격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내연차 간 가격 차이 감소 현상은 지난해 초부터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친 테슬라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이같은 조사 결과를 내놓은 곳은 차량 평가 및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업체로 유명한 켈리블루북을 자회사로 둔 자동차 정보업체 콕스오토모티브다.
콕스오토모티브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새로 출시돼 유통된 모든 전기차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평균 5만798달러(약 6700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MSRP는 각종 옵션과 운송비 등을 모두 합한 신차의 소매 가격으로 제조업체가 정한다.
이에 비해 지난해 새로 출시된 내연차의 MSRP는 평균 4만8759달러(약 6400만원)로 집계돼 내연차와 전기차 간 가격 차이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미국 시장에서 내연차와 전기차 간 가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조치로 지난해 1월 6만달러(약 7900만원)에 육박했던 테슬라 전기차의 MSRP가 지난해 12월 5만51달러(약 66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美 전체 자동차시장의 테슬라 점유율 4.2%로 늘어나
같은 맥락으로 테슬라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반대로 올라갔다.
전기차와 내연차를 모두 합한 전체 자동차시장에 대한 테슬라의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는 뜻이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점유율은 4.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2022년 점유율은 3.8%였다. 테슬라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4% 증가한 65만4888대로 추산됐다.
콕스오토모티브는 “테슬라의 점유율은 미국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3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GM(16.5%), 토요타자동차(14.4%), 포드자동차(12.7%)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폭스바겐(4.1%), 스바루(4.1%), BMW(2.5%)는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가 10.6%, 스텔란티스가 9.8%, 혼다자동차가 8.4%, 닛산-미쓰비시가 6.3%의 점유율을 지난해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