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주행에 문제가 없는 본격 오프로드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테슬라의 주장이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구 종말 상황에서도 끄떡없는 차량이 사이버트럭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눈 속에서 헤매는 사이버트럭 잇따라 카메라에 포착돼
10일(이하 현지시간) 일렉트렉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오프로드 성능이 과장됐다는 주장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오프로드 코스의 임도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해 포드자동차의 픽업트럭에 구조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일으키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눈으로 뒤덮인 지형에서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이버트럭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최근에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엑스칼리버라는 이름을 쓰는 미국의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사이버트럭이 눈 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촬영해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영상은 지금가지 10만명에 육박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4000여명이 댓글을 달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이버트럭 차주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 차주 가운데는 생애 처음으로 픽업트럭을 모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심하게 눈이 내린 경우에는 아무리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픽업트럭이라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픽업트럭에만 필요한 나름의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다 테슬라는 아직 미국 전역에서 출시된 것이 아니라 날씨가 온화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만 시판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지 않아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차주들이 당혹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렉트렉은 “그럼에도 모든 종류의 지형에서 주행이 가능한 타이어를 장착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테슬라의 설명만 믿고 사이버트럭을 구입한 차주들 입장에서는 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이버트럭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의 최저지상고가 높은 편이고 듀얼모터 사양을 기준으로 하면 눈이 쌓인 환경에서도 주행에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증언이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차주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최저지상고는 아무것도 싣지 않은 공차 상태에서 자동차의 가장 낮은 부분과 접지면 사이의 높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이버트럭의 최저지상고는 44cm에 달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