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완전히 인정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다음으로 현물 ETF 승인 가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SEC에 접수돼 심사를 기다리는 이더리움 현물 ETF 종류만 해도 반에크 이더리움 ETF, 아크 21 셰어즈 이더리움 ETF, 해시덱스 나스닥 이더리움 ETF,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현물 ETF 전환), 인베스코갤럭시 이더리움 ETF, 블랙록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 등 7개나 된다.
블랙록은 지금까지 총 577건의 ETF 출시 승인을 신청해 576건의 승인을 받아냈다. 99.82%의 확률을 자랑한다. 그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승인받았으니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한 듯하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더리움 ETF 보유 가치를 알고 있으며,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 외신 유투데이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ETH는 최근 일봉차트에서 50일 및 100일 지수이동평균(EMA)을 잇따라 상향 돌파하며 주요 저항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후 힘이 빠지며 6000만원이 무너졌지만 이더리움만큼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 다음 타자로는 리플이 지목된다. 지난해 리플은 SEC와의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고, 그 결과로 XRP는 몇몇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재상장되기도 했다. 규제 영역에서는 SEC와 소송전을 펼치며 유리한 고지에 선 리플의 현물 ETF 승인의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다만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XRP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다르다. 규제환경이 개선된다는 가정 하에, XRP 현물 ETF는 2025년에나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올해 승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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