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 수혜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배터리·태양광 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만든 IRA가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를 "역사상 최대 증세"라고 부르며 반대 입장을 꾸준히 내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가 당선되면 IRA가 폐지될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은 IRA로 얻는 보조금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미국에 최대 태양광 제조 시설을 짓고 있는 한화큐셀도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이 IRA 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를 폐지하려고 해도 절차가 있다. 상·하원에서 우선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설사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교수는 IRA보다는 현재 배터리 업체들이 대응해야 할 문제로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수정으로 인해 생겨날 '과잉 설비'를 꼽았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태양광 산업의 경우 미국 내 큰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많은 일자리 창출 등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한 투자와 산업과 관련된 정책인 IRA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