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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옆집도 바짝 긴장…서울 옮겨다 놓은 '스타필드 수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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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옆집도 바짝 긴장…서울 옮겨다 놓은 '스타필드 수원' 활짝

새 유통 격전지된 남부 수도권에 둥지…26일 공식 개장
MZ세대부터 전 연련층 아우를 콘텐츠로 중무장
'차별화' 중점 둔 구성으로 인근 쇼핑몰과 경쟁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 사진=송수연 기자
"기존 스타필드는 가족 중심의 쇼핑몰을 표방한 점포들이었지만 수원점은 거기에 더해 MZ세대 타깃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다." 이영훈 스타필드 수원 점장이 2세대 스타필드의 첫 문을 열며 밝힌 말이다.

유통 격전지가 된 남부 수도권에 스타필드 수원이 본격 등판했다. 경기도에서도 높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수원시의 대표 상권은 수원 역사 중심으로 이뤄져있는데, 화서역 주변에 둥지를 튼 스타필드 수원의 등장에 시민들은 개장 전부터 환호를 보내고 있다.
연면적 10만 평에 지하 8층~지상 8층으로 이뤄진 세워진 스타필드 수원은 수원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공간은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아래 고객들이 머물고 향유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기존 스타필드에서는 볼 수 없던 최초 입점 매장도 30% 이상으로 구성하며 콘텐츠 차별화에도 힘을 줬다.

오는 26일 정식 개장이지만, 스타필드 수원은 지역민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가오픈 첫날인 24일부터 인파로 붐볐다. 점심시간 가까워져 올 수록 7층 잇토피아, 2층 고메스트리트 등 식당가 일부는 대기줄까지 형성됐을 만큼 높은 관심을 샀다. 서울 유명 맛집들이 줄줄이 입점한 까닭이다.
푸드코트 형태의 잇토피아에는 을지로 대표 베트남 식당 '촙촙'을 비롯해 미쉐린 맛집 '정육면체'까지 입성해 있다.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고메스트리트는 한식 레스토랑 '어슬청담', 용리단길 쌀국수 맛집 '효뜨', 바비큐 요리의 상징이된 '유용욱' 소장의 스팅키 베이컨 트럭, 수원 대표 로컬 커피 브랜드인 '정지영 커피로스터즈'가 터를 잡았다.

이곳에서 만난 60대 초반 주부 오모씨는 "수원에 이런 게 생기다니 정말 대단하다"면서 "다른 층을 다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입점이 골고루 잘 됐고, MZ세대를 겨냥했다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즐기는 유명한 커피점이나 음식점에 친구들과 방문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1층 바이츠 플이레스에 입점한 유명 맛집 소금집 델리.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1층 바이츠 플이레스에 입점한 유명 맛집 소금집 델리. 사진=송수연 기자

스타필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바이츠 플레이스'도 도입됐다. 트렌디한 디저트와 델리로만 엄선한 공간으로 서울에서도 줄서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는 유명 맛집들이 고객 눈을 사로 잡았다. 식당가와 달리 가볍게 식음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도 '미식'의 즐거움까지 채웠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타필드 2.0을 설명하는 키워드인 MZ세대를 위한 젊은 감각의 브랜드도 대거 유치했다. 대표 브랜드로는 '유스', 편집숍 '옵스큐라'를 비롯해 축구덕후들의 성지로 통하는 편집숍 '오버더피치'와 H&M, COS, 아르켓 등 글로벌 SPA 브랜드도 총집결했다.

성수동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핫플도 그대로 옮겨왔다. 주말 기준 하루에 400명씩 찾는 LP카페 '바이닐 성수'는 유통시설 최초로 분점을 이곳에 열었다. 성수동 놀거리 핫플인 '오롤리데이'의 행복큐레이션 편집숍 '해피어마트'의 첫 매장도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남부 수도권의 젊은 세대들이 굳이 서울까지 먼걸음 하지 않더라도 성수, 홍대의 핫플레이스를 스타필드 수원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MZ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를 강화했다"며 "수원 지역에는 대학가도 있고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별마당 도서관'도 스타필드 수원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핵심 콘텐츠다. 22m 높이의 서고와 4층부터 7층까지 이어지는 개방감에 별바당 도서관 중심으로는 셔터를 누리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별마당 도서관은 젊은이들의 인스타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이라며 "이런 공간을 구심으로 젊은 브랜드들도 연계 유치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을 반영해 프리미엄 피트니스를 지향하는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을 오픈했다. 마치 5성급 호텔에서 운동하는 듯한 시설과 서비스는 운동과 일상의 재충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 충분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한 취향 공유 플랫폼 클래스콕.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한 취향 공유 플랫폼 클래스콕. 사진=송수연 기자

신세계프라퍼티가 직접 개발한 취향 공유 플랫폼 '클래스콕'도 MZ세대를 저격하는 또 다른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이날도 이미 쿠킹 클래스와 퍼스널컬러 클래스 등으로 내부 공간은 빈틈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인근 반려인들도 가오픈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8층 옥상에 마련된 '스타가든'에 방문하기 위함이다. 반려견 연두를 키우는 32살 직장인 지선아씨는 "원래 스타필드 안성으로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 집 근처에 생겼다고 해서 가오픈 시기에 맞춰 놀러왔다"며 "스타필드는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가 많아 자주 찾는데 수원에도 생겨서 너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수원에서 보기 힘든 콘텐츠들을 대거 채우자 인근 쇼핑몰들도 긴장한 모습이다. 수원역 상권에는 수원의 터줏대감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대대적 리뉴얼 중으로 스타플드 수원가 팽팽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위한 ‘스타필드 2.0’ 그 첫번째 쇼핑몰로, 일부 서울권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고감도 브랜드와 서비스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본인의 취향과 취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라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Stay Field)’로 자리매김해 고객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어 수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이미지 확대보기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