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에 648억3600만 달러, 수입은 1162억3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11월에 37억3600만 달러, 12월에 46억9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한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중국에 대한 수출보다 많았고, 이는 지난 20년 사이에 처음이라고 NYT가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NYT는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의 주요 제조업체이고, 이들 기업은 미국의 새로운 자동차 공급망 확대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SK온이 26억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현대차와 포드 자동차와 합작해 조지아·테네시·켄터키주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민 SK온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이 신문에 “중국이 한국 기업에 대한 제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한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을 보고 있으며 활동 범위를 넓혀갈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SK·LG·삼성·현대 등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이를 위해 미국이 한국산 원자재와 기계 부품 등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다. 중국은 지난 20년 사이에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넘겨줬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은 총 773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78억 달러(18.7%) 감소했다.
수출이 350억 달러(1.2%) 증가했고, 수입이 1427억 달러(3.6%) 감소함에 따라 무역 적자 폭이 줄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폭이 2794억 달러로 전년보다 1029억 달러(26.9%) 급감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14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62억 달러 감소했고, 수입액은 42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91억 달러나 줄었다.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무역 적자 폭은 1524억 달러로 전년보다 219억 달러 늘어 역대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멕시코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전년보다 208억 달러 늘어난 4756억 달러로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1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멕시코 수입액이 중국 수입액을 앞선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622억 달러로 전월(619억 달러) 대비 3억 달러(0.5%) 증가했다. 수출이 2582억 달러로 전월 대비 39억 달러(1.5%) 증가했지만, 수입이 3204억 달러로 전월 대비 42억 달러(1.3%) 늘어 적자 폭이 커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