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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AI 붐 타고 주가 폭등…모기업 소프트뱅크 시총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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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AI 붐 타고 주가 폭등…모기업 소프트뱅크 시총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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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로고. 사진=로이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가 8일(현지시간) 폭등했다.

전날 실적전망에서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새로운 라이선스 수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반도체 기본 설계 면허 수입이 매출의 거의 전부여서 추가 실적 개선이 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암이 AI 붐에 올라타면서 실적 호재를 만났다는 뜻이다.

기대 뛰어넘은 실적


암이 전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분기 매출은 8억24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7억6200만달러를 압도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도 0.29달러로 시장 에상치 0.25달러를 웃돌았다.

암의 주된 매출이 반도체 업체들이나 또는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이 내는 암의 반도체 설계 면허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출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대폭 증가할 구석이라곤 별로 없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AI가 그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탄탄한 전망


주가 폭등을 부른 핵심 배경은 예상을 압도하는 탄탄한 전망이었다.

암은 3월에 끝나는 이번 분기매출을 8억5000만~9억달러로 내다봤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매출은 7억7900만달러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AI가 라이선스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면서 AI 반도체에는 암의 반도체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기업 소프트뱅크 시총 2배


암 주가 폭등은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는 전일비 732엔(11.06%) 폭등한 7350엔으로 치솟았다.

2016년 320억달러에 암을 인수했던 소프트뱅크는 암 매각 실패가 외려 전화위복이 됐다. 2022년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400억달러를 받고 암을 매각하려 했지만 영국 경쟁당국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현재 뉴욕주식시장에 상장된 암의 시가총액은 엔비디아에 매각하려던 가격의 3배가 넘는 1248억달러에 육박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 암을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했지만 여전히 9억2970만주, 전체 지분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51달러로 출발한 암은 이날 50%가 넘는 폭등세 덕에 120달러 이상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덕분에 소프트뱅크의 암 보유지분 평가액은 이 기간 400억달러 넘게 불어 1120억달러가 됐다.

소프트뱅크 시가총액 660억달러가 초라해보일 정도다.

암은 이날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36.88달러(47.89%) 폭등한 113.89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