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정하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2.9%로 나타났다. 15일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한 미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계절 조정치) 전망치는 이날 기준 2.9%로 지난 8일 집계한 3.4%에서 약간 하락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1분기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과 실질 총 민간투자 증가율이 각각 3.2%, 3.3%에서 2.7%, 2.4%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GDP가 직전 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영국은 팬데믹 이후에 다시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 영국 통계청은 GDP가 지난해 3분기의 -0.1% 역성장에 이어 4분기엔 더 악화한 -0.3% 역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영국 통계청은 다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GDP는 2022년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매체들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가 올해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총리에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영국과 일본에서 소비 위축이 경기 침체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본에서는 임금 상승률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높아 소비자의 실질소득이 줄어 소비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WSJ는 “영국에서도 지난 2년 사이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률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일본과 영국의 약세는 유럽의 다른 나라와 중국의 취약한 경제 상황을 비춰주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 상승, 고금리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과의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미국 2.1%, 영국 0.7%, 독일 0.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에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경제 규모는 장기적인 저성장과 엔화 약세 때문에 독일에 밀려 55년 만에 세계 4위로 밀려났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1.9%라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1.4%로, 일본이 한국보다 0.5%포인트 높았다.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진 것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3%, 일본은 0.9%로 각각 전망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가 591조4820억 엔(약 5200조원)이었다고 밝혔다. 달러로 환산하면 4조2106억 달러다. 독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4조1211억 유로(약 5900조원)로 달러 환산 시 4조4561억 달러다. 이로써 독일 명목 GDP가 일본보다 약 2500억 달러 많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