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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체 개발 여객기 C919 첫 국제 데뷔…보잉·에어버스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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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체 개발 여객기 C919 첫 국제 데뷔…보잉·에어버스에 도전장

중국 COMAC, 3사 경쟁 체제로 재편 노려, 유럽에 곧 사용 허가 신청 예정

중국이 자체 개발한 민간 항공기 C919가 18일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첫 해외 비행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자체 개발한 민간 항공기 C919가 18일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첫 해외 비행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18일(현지 시간) 중국을 벗어나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첫 비행을 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데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C919를 만든 중국 국영기업 중국상용항공기(COMAC)는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사에 도전했고, 중국은 서방의 두 항공기 제조업체가 민간 항공기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체제를 깨려고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C919의 국내와 국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현재 중국에서만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최근 보잉사가 만든 보잉737 맥스9 항공기에서 ‘도어 플러그’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간 사건이 발생했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이 기종의 일시 사용금지 명령을 내린 뒤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었다. 보잉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 항공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보잉사와 치열하게 항공기 판매 경쟁을 하는 에어버스가 지난해에 수주량이 2022년에 비해 2배 증가해 보잉사에 대해 우위를 유지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에 총 2319기의 항공기 구매 주문을 받았고, 다음에 주문을 취소한 것을 제외하면 2094대의 순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으로 지난 2014년 당시의 최고치 1796대에 비해 29.1%가 증가한 것이다. 현재 에어버스가 주문을 받아놓은 항공기는 8598기다. 보잉사는 지난해에 528기의 항공기를 인도했고, 현재 주문을 받아놓은 물량은 1314기다.

로이터는 “보잉사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 COMAC의 동향을 국제 항공기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면서 “COMAC은 향후 3~5년 사이에 수백억 위안을 투자해 C919의 생산량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OMAC은 또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올해 사용허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COMAC은 2022년에 중국동방항공에 C919 1대를 납품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대를 납품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C919 계약 물량은 1200대를 넘어섰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지난해 말 C919 6대와 소형 여객기 ARJ-21 11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항공이 주문한 C919의 대당 가격은 1억800만 달러(약 1407억원)로, 지난해 5월 중국 동방항공의 주문 당시 가격 9900만 달러(약 1290억원)보다 9.1% 인상됐다. ARJ-21 가격은 3800만 달러(약 495억원)가량이다.

좌석 규모가 동급인 보잉737 맥스(MAX)8과 에어버스 A320네오(neo)의 대당 가격 1억2200만 달러(약 1590억원)와 1억1100만 달러(약 145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산 항공기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C919는 COMAC이 연구 개발에 착수한 지 16년 만에 자체 기술로 생산에 성공한 중국의 첫 국산 중형 여객기다. 기내 통로가 중앙에 하나인 '단일 통로'로, 좌석 규모는 158∼168석이며 4075∼5555㎞ 비행할 수 있다.

중국이 민간 항공기 시험을 위한 세계 최대 풍동(風洞·wind tunnel) 단지를 건설한다. 중국은 현재 18개 풍동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미국에는 11개, EU에는 7개의 풍동이 있다. 풍동은 인공으로 바람을 일으켜 빠르고 센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