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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주행거리 계산에 ‘배터리 수명’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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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주행거리 계산에 ‘배터리 수명’도 포함

테슬라 모델S의 인포테인먼트에 표시된 추정 주행거리.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S의 인포테인먼트에 표시된 추정 주행거리. 사진=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에 속하는 추행 주행거리를 최대한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테슬라가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이같은 행보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많이 늘리느냐와 아울러 얼마나 정확하게 추정 주행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어서 주목된다.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밝히는 추정 주행거리에 대해 테슬라를 실제로 구입해 운행하는 소비자들 가운데 일부로부터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테슬라, ‘배터리 수명’도 추정 주행거리 계산에 적용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추정하는 과정에 적용하는 다양한 기준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 수명을 최근부터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렉트렉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최대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의 매력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운전자가 전기차를 주행하는 과정에서 남은 주행거리를 얼마나 정확히 예상할 수 있는지를,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에 충전소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일렉트렉은 “전기차든 내연기관 자동차든 관계없이 주행거리를 정확히 추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배터리 수명을 추정 주행거리 계산 과정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주행거리 계산


자동차의 주행거리를 추정하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고난이도에 속하는 이유는 운전자의 운전 습성부터 시작해 도로 지형을 비롯한 운전 환경, 바람과 온도를 비롯한 기후 조건 등에 이르기까지 주행거리에 미치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일렉트렉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가 그동안 추정 주행거리를 산출하는 과정에 지난해까지 적용한 변수는 측풍, 역풍, 습도, 주변 기온 등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배포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준으로 한 변수들이다.

테슬라는 그 이후 타이어 공기압도 추정 주행거리 계산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이어 지난해에는 다수의 변수를 새롭게 추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테슬라가 공개한 추정 주행거리 계산에 적용하는 변수는 △차량 주변의 바람의 방향과 속도 △차량의 주행 고도 △주변의 교통흐름 △차량의 가속 및 감속도 △주변 온도 △주변 습도 △일조량 △초기 배터리 용량 △초기 배터리 온도 △차량의 총중량 △구름 저항 △공기저항계수 △난방·환기·공조(HVAC) 부품의 전기 소비량 △배터리 예열에 들어가는 전기 사용량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테슬라가 최근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에게 배포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 업데이트인 버전 ‘2024.2.6’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는 ‘남은 배터리 수명’도 추정 주행거리를 계산하는데 포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무슨 이유로 배터리 수명을 새로운 변수로 추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주행거리에 미치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배터리 수명의 영향을 테슬라가 최근 발견해 추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