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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2나노 앞세워 실적 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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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2나노 앞세워 실적 개선 나선다

日 AI기업 PFN에 이어 美 퀄컴도 2나노 생산 타진
엑시노스 탑재한 갤럭시 S24 판매 호조도 실적개선 한몫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 1위 기업인 TSMC를 제치고 선단 공정인 2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기반 제품 수주에 성공하면서 TSMC보다 기술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nm 기반 공정에서 경쟁 기업인 TSMC를 제치고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일본의 AI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로부터 2nm AI 가속기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선두 주자 퀄컴이 차세대 2nm 기반 제품의 프로토타입 생산을 삼성전자에 의뢰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퀄컴은 지난 2022년 스냅드래곤8 Gen1 제품 이후 다시 한번 스마트폰 AP의 생산을 삼성에 맡기게 된다. 이번에 생산하게 될 제품이 스냅드래곤8 Gen5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퀄컴이 TSMC의 생산을 고수하다 삼성전자로 생산처를 변경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삼성전자의 2nm 기반 제품 수주가 경쟁 기업인 TSMC를 제치고 선단 공정에서 수주를 따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신 기술로 평가받는 선단 공정에서 기업들이 TSMC가 아닌 삼성전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 기술력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2nm부터는 GAA기술 적용이 필수인데 삼성전자는 3nm부터 GAA 방식을 적용해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술이 안정된 반면, TSMC는 3nm까지 기존 방식인 핀펫 방식을 적용해 기술 축적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제조돼 갤럭시 S24 플러스 모델과 기본 모델에 적용된 엑시노스 2400 모델.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제조돼 갤럭시 S24 플러스 모델과 기본 모델에 적용된 엑시노스 2400 모델. 사진=삼성전자

선단 공정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파운드리 사업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4 일반 버전과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되어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가 늘어날수록 설계를 맡은 시스템 LSI사업부와 제조를 맡은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도 개선된다.

다만 아직 4nm 이하 공정 가동률이 낮아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 파운드리에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의 AI 가속기와 AI 주문형 반도체 생산을 위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삼성 파운드리 실적은 올 상반기 바닥을 확인하고 하반기부터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